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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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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지난달 중순 MS 본사가 ‘연동 협상을 하자’는 공문을 보낸 뒤 협상을 진행해 왔다. MS는 세계 점유율 1위인 MSN 메신저를, SK커뮤니케이션즈는 국내 1위인 네이트온 메신저를 서비스하고 있다. 상호 연동을 하면 이 두 회사의 메신저를 쓰는 사람들끼리 대화가 가능해진다.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은 서로 속셈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MS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명령’을 따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위는 8월 MSN 메신저와 윈도 운영체제(OS)의 ‘끼워 팔기’를 시정하라며 국내 메신저 업체와의 연동을 명령했다. 공정위는 구체적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버디버디, 네오위즈 등 4개 업체와 협상하라고 명시했다.
따라서 MS는 공정위에 떠밀려 연동을 추진하긴 하지만, 세계 점유율 1위인 자사의 ‘엄청난 네트워크’를 공짜로 한국 업체들에 넘겨주긴 싫다는 태도다. 이에 따라 연동 지역을 한국 내로 제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겉으로는 ‘이용자 편의 증진’을 내세우지만 이번 협상을 해외 진출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지역을 제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MS가 자기들 주장만 내세우다 얼마 전부터는 연락도 없다”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초부터 싸이월드 등 인터넷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MS의 방침 차이는 좁혀질 가능성이 적다.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MS 본사가 직접 연락을 해온 것으로 보아 MS 측이 이번 협상에 더 적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본사가 나선 것은 공정위와의 문제 해결을 본사가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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