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투자 유의점]“실적무관한 테마株 쳐다보지 마세요”

  • 입력 2005년 3월 24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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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입는 것보다 잠깐 배 아프고 억울한 게 낫습니다. 확신이 없는 곳에는 손대지 말고 투자를 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치투자자 자문 박정구 사장은 요즘 장세와 관련해 이렇게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최근 각종 테마주가 코스닥 시장을 휘젓고 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종목들이 며칠째 상한가를 치는 것을 보고 ‘배 아픈 심정’에 뒤따라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매도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입는 투자자도 있다. 최근 유행하는 코스닥 테마주는 실적과 거의 상관없는 ‘투기성’ 종목이 대부분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테마는 예측 불허=올해 코스닥 테마의 특징은 예년과 달리 사라졌던 테마가 다시 살아나는 등 생명력도 길고 변화도 심하다는 점이다.

보통 테마는 한 번 지나가면 수그러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한두 달 전에 지나간 테마가 갑자기 열풍을 일으키기도 해 투자자를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줄기세포와 생체인식, 교토의정서, 무선인터넷, 자산주 등 온갖 테마들이 번갈아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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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는 연초 열풍처럼 지나갔던 무선인터넷 테마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통데이타가 5일째 상한가를 쳤고 지어소프트 신지소프트 옴니텔 필링크 유엔젤 등의 주가는 많이 올랐다.

한통데이타 주가는 올해 초 무선인터넷 테마 바람을 타고 790원에서 2195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초 435원으로 폭락하는 등 부침 끝에 다시 700원대로 올랐다.

▽투자자의 착각=대부분 투자자는 테마를 타고 주가가 오르는 주식을 사면 다만 얼마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아무리 ‘조금만 오르면 팔아야지’라고 결심해도 소용이 없다. 개인투자자가 테마를 인식했을 때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르고 난 뒤여서 매수 시점이 주가의 고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게다가 최근 유행하는 대부분 테마는 기업 실적과는 무관한 투기 성격이 강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거의 없다. 손해를 보고 장기투자로 투자 방식을 바꿔도 손실 만회가 어렵다는 것.

▽주의해야 할 점=가장 좋은 방법은 실적과 상관없는 테마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

올해 유행한 테마 가운데 자산주 테마를 빼면 실적과 관련된 테마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만약 투자에 나선다면 반드시 손절매 원칙을 지켜야 한다.

테마주 투자는 단기 투자이므로 손절매 범위도 3∼5%로 짧게 잡는 것이 좋다. 정해 놓은 범위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미련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한다.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는 “실적이 좋아지는 많은 기업을 두고 굳이 폭락 가능성이 있는 테마주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최근 테마주는 대부분 투기세력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한 것이어서 투자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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