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상]삼성 VS LG “홈네트워크 우리가 강자”

  • 입력 2004년 4월 19일 16시 33분


코멘트
LG전자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LG홈넷’ 시연 장면. 휴대폰을 이용해 에어컨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다. 자료제공 LG전자

LG전자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LG홈넷’ 시연 장면. 휴대폰을 이용해 에어컨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다. 자료제공 LG전자

《‘성큼 다가온 홈네트워크 세상.’ 신규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홈네트워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 2년 전만 하더라도 홈네트워크는 서울지역 일부 고급아파트의 전유물로 인식된 게 사실. 하지만 요즘엔 지방의 일반 분양 아파트들도 점차 도입하는 추세다. 정부도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디지털홈’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홈네트워크의 중요한 통신수단인 전력선통신(PLC)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빠르게 성장하는 홈네트워크 시장을 두고 가전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살펴봤다.》

▽삼성전자 홈비타 대 LG전자 홈넷=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 시스템 ‘홈비타’가 본격적으로 구축된 곳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이어 경기 화성시와 의정부시, 대전 등 3개 지역의 2005년 입주예정 아파트에도 ‘홈비타’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설치된 가정에선 게이트웨이 일체형 월패드를 이용해 가전제품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에어컨과 세탁기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렌지 김치냉장고 등을 한 곳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것. 가스와 조명도 원격 조정할 수 있다. 원격방범과 주차 관제, 원격 검침, 단지 관리까지 모두 통합한 것이 ‘홈비타’의 특징.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과 음성인식시스템을 갖췄다.

LG전자는 2000년 6월 인터넷 연결기능을 갖춘 냉장고를 선보이면서 홈네트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내놓으며 인터넷 가전제품 라인업을 하나하나 추가하고 있다.

‘LG홈넷’ 제품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터넷 냉장고다. 하루 종일 켜있는 냉장고에 홈서버 기능을 덧붙인 것. 15인치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와 근거리통신망(LAN) 포트를 갖춘 이 냉장고는 컴퓨터로 하는 대부분의 일을 처리한다. 예를 들면 쌍방향 화상통신으로 외부에 있는 가족과 통화할 수 있고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다. TV 방송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만능 제품.

인터넷 세탁기는 인터넷을 통해 항상 새로운 세탁 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제품 구입시 들어있는 통신케이블로 세탁기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이용한다. 인터넷 전용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세탁방법을 찾아 ‘자료받기’ 버튼을 누르면 세탁기에 새로운 세탁방법이 입력된다.

외부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집안의 에어컨을 작동할 수 있는 인터넷 에어컨, 110가지 이상의 요리 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전자레인지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앞으로 전기밥솥 가스오븐레인지 청소기 등 모든 가전제품에 인터넷 연결기능을 접목할 예정이다.

▽활용과 유의할 점=두 업체의 홈네트워크 제품은 판매 전략에서 큰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 시스템 ‘홈비타’가 설치된 거실. 컴퓨터와 AV기기들을 연결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자료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체 시스템 판매에 주력하는 반면 LG전자는 단품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따라서 삼성전자 ‘홈비타’ 제품은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홈네트워크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홈네트워크 전시장 ‘홈비타 갤러리’를 열고 시스템을 전시 중이다.

LG전자 제품은 단품 위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여러 제품 가운데 필요한 것만 골라 홈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LG홈넷’ 로고가 붙은 것이 홈네트워크용 가전제품이다.

제품을 구입할 땐 두 업체의 제품들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권혜진기자 hjk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