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유럽공장’ 뜨거운 유치戰 슬로바키- 폴란드 맞불

  • 입력 2004년 2월 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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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기아자동차 공장을 유치하라.”

기아자동차가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를 유럽공장 최종 후보지로 압축한 가운데 이들 국가가 기아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투자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10월 해외투자 유치를 총괄하는 ‘슬로바키아 투자 및 무역개발청’ 최고 책임자를 전격 해임했다. 공장부지 선정을 앞두고 후보지역 현장 실사를 나온 기아차 대표단을 제대로 안내하지 못했다는 것이 경질 이유.

이후 슬로바키아는 기아차에 공장용지 무상제공과 공사비 및 세제지원 등 잇달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기아차 공장 유치 지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아차 유럽공장 부지로 슬로바키아가 유력하다는 해외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8일 “한때 슬로바키아가 유력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폴란드 정부가 곧바로 추가 인센티브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모두 올해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때문에 전체 투자금액의 15% 이상을 지원할 수 없다는 EU규정에 묶여 있다.

그러나 주한 폴란드 대사관의 마렉 마호브스키 상무참사관은 “중앙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에는 EU규정에 따라 제한이 따르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공장 근처에 소방서 설립, 기아차 파견 직원들을 위한 외국인 학교 학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들 국가의 현지 언론들도 기아차 공장 유치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주요 언론들은 최근 “지금처럼 여당이 내분을 거듭해 정치 불안이 조성되면 기아차 투자유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정치안정’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폴란드 언론들은 “슬로바키아 정부는 전력을 기울여 기아차 공장을 유치하려고 하는데, 폴란드 정부는 1년 전 푸조 공장을 유치하는데 실패하고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폴란드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다.

기아차는 3월 중순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 뒤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해 2006년부터 매년 3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의 기아자동차 공장 유치전
폴란드슬로바키아
공장 후보지역코비어지체질리나
공통지원내용·투자비(15억 달러)의 15% 지원 ·공장부지 무상 제공
·법인세 10년간 면제
개별지원내용·공장 옆에 고속도로 건설
·한국어 학교 설립
·질리나-프랑크푸르트 전세기 항공노선 개설
·기아차 직원 자녀 외국인학교 학비지원
자신들이
내세우는 장점
·슬로바키아보다 훨씬 큰 내수시장
·지정학적으로 유럽의 중심
·폴란드에 비해 30% 낮은 임금
·반경 50km안에 45만명의 유휴인력
자료:기아자동차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기아 “중국서 7만대 팔겠다"…올 판매목표 37% 늘려▼

기아자동차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의 5만1000대보다 37% 늘어난 7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기아차는 3∼7일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청해 제주도와 서울에서 대리점 대회를 개최하고 올해 중국 현지 판매목표를 7만대로 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327곳인 판매망을 올해 말까지 460곳으로 늘리는 한편 6월에는 카니발을 중국에 선보인다는 계획.

또 장쑤성내에 제2공장을 추가로 설립해 2005년 20만대, 2006년 30만대에 이어 2010년에는 4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기아차는 1996년부터 중국에서 프라이드를 생산해왔으며 2002년에는 중국 3대 자동차메이커인 둥펑자동차와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베르나를 중국 현지에 맞게 개량한 천리마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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