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우변호사 LG서 현찰로 150억 받아…삼성도 돈 전달한듯

입력 2003-12-09 18:26수정 2009-09-2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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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로
LG측으로부터 불법대선 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정우 변호사가 9일 밤 대검찰청에서 구속수감되면서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원대연기자
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9일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개인후원회(부국팀) 부회장 및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徐廷友·60) 변호사를 LG에서 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또 서 변호사가 삼성그룹에서도 공식 후원금 이외에 150억원 이상의 불법 대선자금을 건네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지난해 대선 직전인 11월 22일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에게서 돈을 달라는 요청을 받은 강유식(姜庾植·㈜LG 부회장) 당시 LG 구조조정본부장에게서 현금 150억원을 받는 등 3개 이상의 기업에서 수백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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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LG측이 대주주들에게 할당해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현금 150억원을 63개의 상자에 나눠 담은 뒤 2.5t 탑차(밀폐된 짐칸이 있는 화물차)에 실어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8시40분경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서 변호사에게 트럭째 건넸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돈의 사용처와 LG측 대주주들이 갹출한 자금의 불법성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면서 “서 변호사가 돈을 받은 다른 기업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서 변호사가 받은 돈의 액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150억원을 받은 이틀 뒤인 11월 24일 한나라당은 법인 후원금 기부 한도에서 20억원을 더 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LG측에서 후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LG에서 받은 150억원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120억∼130억원이 당내 공식 조직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며 “당으로 유입되지 않은 나머지 20억∼30억원은 이회창 전 후보의 비선조직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등과 관련해 김병일(金炳一) 롯데호텔 경영전략본부 사장과 신동인(辛東仁) 롯데호텔 사장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해 검찰은 썬앤문그룹측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을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이날 소환해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서 SK비자금 3억4000만원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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