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따르시아, 단숨에 업계 1위…사양업종을 첨단사업으로

  • 입력 2003년 5월 29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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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제 사장
김현제 사장
인따르시아㈜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한 번은 1990년대 후반 입체 양말, 향기 나는 양말, 멜로디 양말 등 다양한 패션을 양말에 가미했을 때. ‘양말에 웬 패션?’이란 반응이 있었다.

또 한 번은 최근 액상 타입의 원적외선 방사물질을 개발하며 바이오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할 때. 반응은 “양말 장사나 잘하지…”로 바뀌었다.

인따르시아 김현제(金賢濟) 사장은 회사의 변신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에 “남들이 모두 생각하는 것을 만들어선 경쟁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야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 컬러 남방에 블루진 소재의 양복 상하의를 맞춰 입은 김 사장의 패션감각부터 독창적이다.

81년 양말사업을 시작한 김 사장은 95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버리고 인따르시아라는 독자브랜드를 만들었다. 7억원을 들여 이탈리아에서 최신형 입체 편직기계 7대를 들여온 것은 양말업계에서 보기 드문 초기투자였다.

‘나만의 양말’을 찾던 신세대 소비자들의 감각과 맞물려 인따르시아는 단번에 양말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51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에 400여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최근 인따르시아는 혈액순환, 자외선 차단, 정전기 방지 기능을 가진 원적외선 액상물질 ‘인스바이오’를 적용한 의류 및 탈취제 등을 잇달아 시장에 내놓으며 업종 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양산업에서 첨단 패션산업으로 방향을 바꾼 것에 대해 김 사장은 “인스바이오 개발에 6년 동안 12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했다”면서 결코 바이오 분야의 인기에 편승한 경영전략이 아님을 강조했다.

21일 제15회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한민국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김 사장은 “내수시장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다음달 중국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칭다오(靑島)에 인따르시아 전용 멀티숍을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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