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生 우선협상 대상 한화 컨소시엄 선정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24분


한화 컨소시엄이 우여곡절 끝에 대한생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표결을 거쳐 한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곧 한화 컨소시엄과 구체적인 매각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강금식(姜金植) 공자위 위원장은 이날 “매각 가격은 대한생명의 기업가치가 최근 올라간 점이 반영되도록 올 3월 말 기준 경영실적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각 가격은 지난해 9월 말 경영실적을 토대로 산출된 1조2000여억원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공자위는 또 그동안 한화 컨소시엄의 인수자격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한화그룹이 대생의 대주주가 되려면 충분한 재무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현재 약 230%인 부채비율을 3년 내 200%까지 낮춰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 자격을 빼앗기게 된다.

공자위는 한화와 우선협상을 벌이되 산업자본이 금융기관을 소유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폐해를 막기 위해 예보가 감사 및 이사를 임명하는 등 차단벽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정부 측이 방침을 분명하게 정리한 것은 환영하지만 내용은 종전보다 나아진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 구조조정본부 정이만(鄭二萬) 상무는 “컨소시엄 참가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예금보험공사와 가격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인수 여부는 가격협상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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