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부총리 하이닉스관련 회견]"마이크론과 재협상도 가능"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7분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일 마이크론과의 합병 협상이 결렬된 하이닉스반도체의 향후 처리와 관련해 “채권은행들의 신규자금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 부총리는 기존 부채 탕감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결정할 일”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보조금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서면 신규 자금지원은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 이사회가 마이크론과의 매각 양해각서(MOU)를 부결시킨 데 대해 “어떻게 그런 결정이 나왔는지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채권단과 금융감독위원회가 조속한 시일 안에 어떤 식으로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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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회생방안과 관련해 전 부총리는 “해외매각이 여전히 최선”이라면서 “마이크론과의 재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원리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선 “하이닉스가 아직 운영되고 있어 정부가 속단할 수 없으며 채권단이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전 부총리는 ‘하이닉스 협상안 부결로 은행민영화 일정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상반기 중 우리금융 지분 일부를 상장하고 조흥은행은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매각한다는 정부 계획을 당초 방침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변양호(邊陽浩)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조흥은행 DR에 관심을 가진 해외투자자들은 하이닉스에 신규자금만 지원하지 않는다면 매입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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