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고수의 증시전망] 목표수익 낮추고 중소형주 공략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9시 04분


하늘이 무너지는 것일까. 바닥이 다가오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늘은 이미 무너졌고 바닥은 다가왔는데 그 바닥이 지루하게 오래 지속되는 기간조정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600포인트, 코스닥 100포인트 돌파를 꿈꾸던 양시장은 추가상승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결국 방향키를 돌리고 말았다. 요즘 증시를 멍들게 하는 요인은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공적자금 조성 임박, 지연되었던 각종 법령의 국회통과 등 분명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많은데도 나스닥의 급락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주가의 하락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결국 미 증시와 유가, 반도체 가격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외부 여건의 안정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낙폭과대 효과에 근거해 매수 시점을 탐색하는 전략은 다소 위험하다.

반등하더라도 이제 한동안 600선 근처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600선 이하로 처음 추락했을 때는 600 이하는 절대적인 과매도 국면이라는 공감이 설득력을 얻었지만 지금은 600선 이하를 수긍하는 분위기다. 기술적으로도 종합지수가 이중바닥 출현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하락하는 패턴을 4월말, 8월초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 반복하고 있다. 한단계 하향 압력을 받을 수도 있는 시점이다.

그러므로 급락에 따른 반발매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상승을 위한 적극적인 모티브가 출현하기 전에는 목표수익률을 낮추는 접근이 유효하다.

지수관련주는 단기 매매에 치중하고, 되도록 중소형주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 정부가 육성의지를 밝힌 바이오나 환경관련 테마, 신도시 건설이 확정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주 및 후방효과가 예상되는 건자재 업체 등이 상대적으로 유망해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전에 기록한 사상최대의 거래량이 지수가 뒤로 후퇴한 지금에 와서는 결국 부담이 되고 있다. 한차례 기간조정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이전 최고 거래량을 돌파하기 힘들다면 거래량이 이제 감소하길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본다.

<코스닥터 투자전략가·stra@zero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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