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5조8979억 손실부담…"부실경우 지주사로 통합"

  • 입력 2000년 6월 30일 18시 53분


은행의 부실 대출에 따른 예상손실과 투신 종금사들의 신탁재산 내 잠재 부실은 모두 5조 8979억원에 달해 금융기관들이 이 액수만큼의 손실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정부는 추가손실이 커질 은행의 경우 일단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되 자구노력을 실현하기 어렵다면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대우 담보 기업어음(CP)을 할인매각하면서 손실을 떠안아 재무건전성이 약화되는 투신운용사에 대해서는 저리의 장기자금을 지원, 손실을 일부 보전해줄 방침이다.

참조 은행별 고정이하 여신 및 잠재손실현황

참조 투자신탁(운용) 회사별 신탁재산 클린화현황

금융감독원은 30일 금융기관의 6월말 기준 추가 손실규모가 △국책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이 3조9393억원 △증권 투신사가 1조9586억원(고유계정) 등 모두 5조897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대기업 여신이 많은 한빛은행의 예상 잠재손실이 77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은행 7670억원 △외환은행 5837억원 △국민은행 2734억원 등 순이었다. 정부는 이같은 추가손실을 감안했을 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하는 은행에 대해 8월말까지 자구계획을 받고 그 타당성이 없을 경우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투신사내 신탁자산 부실의 경우 투신(증권)사 고유계정이 후순위채권(CBO) 등을 통해 7814억원어치를 소화하고 대주주인 증권사들이 1조1772억원어치를 ‘손실대비 준비금’ 등으로 떠안아 6월말 기준 신탁자산 부실을 완전 해소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정부는 또 대우 담보 CP을 자산관리공사에 장부가의 80%에 할인매각, 손실을 입는 투신운용사의 경우 증권금융채 등 장기 저리의 자금을 지원, 손실을 일부 메워주기로 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경우 1조1772억원의 손실을 분담했지만 영업실적이 좋아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며 은행신탁 역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더 이상 숨겨진 부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래정·최영해·박현진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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