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서울시장 출사표 “오세훈과 다르다… ‘기본·기회특별시’로 대전환”

  • 동아일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12.11. 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12.11.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3선·서울 은평갑)이 11일 “이재명의 대한민국과 윤석열의 대한민국이 다르듯, 박주민의 서울과 오세훈의 서울도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내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홍근 의원에 이어 민주당 내 두 번째 공식 출마 선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특별시·기회특별시 서울’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의 전환과 도약을 제안한다”며 “서울은 어떤 시민의 삶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기본’을 보장하고, 누구나 잠재력을 끝까지 펼칠 ‘기회’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은 출마선언 장소로 택한 광화문광장에 대해 “서울은 내란이 일어난 도시이자 내란을 막아낸 도시”라며 “지금의 서울을 있게 한 이곳에 절박한 마음으로 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내란 세력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의지를 보여주는 선거이자, 서울을 바로 세워 진정한 내란의 종식을 알리는 계기”라고 규정했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오세훈 현 시장을 겨냥한 시정 비판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세계는 서울을 높이 평가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버티는 도시’가 됐다고 말한다”며 “지난해에만 4만 5000여 명이 서울을 떠났고 청년 유입은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복되는 싱크홀 △줄지 않는 지옥고(지하·옥탑방·고시원) △소아과 오픈런 및 응급실 뺑뺑이 등을 언급하며 “삶의 문턱은 높아지고 기회의 문은 좁아졌으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조차 흔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12.11.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12.11.뉴시스
박 의원은 이날 ‘기본·기회특별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5대 공약도 제시했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의 주택공급 및 관리 전담 기관 재편 △아동·노인·장애인 긴급 돌봄 통합 안전망 구축 △강북횡단선·목동선·서부선 재추진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물가 안정 △인공지능(AI) 시민교육 플랫폼 구축 등이 주요 공약으로 담겼다.

특히 주거 문제와 관련해 박 의원은 “월급의 절반이 집세로 나가는 것을 막겠다”며 “공공의 역할도 무시해선 안 된다. 민간과 공공 ‘투트랙’으로 신속하게 주거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주거 관련 공약은 이달 중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하며 ‘명심(明心·이재명의 의중)이 정원오에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해당 메시지에 대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대통령은 여러 경로로 여러 사람을 칭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마와 관련해) 대통령과 저도 최근 짧게 말씀을 나눴다”며 명심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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