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포항제철회장은 11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6250억원보다 늘어난 2조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558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였다.
유회장은 “신세기통신 지분 51.2%를 주고 SK텔레콤 주식 지분 6.5%를 받기로 해 현재 2조원의 특별이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회장은 또 “주주가치 중심경영을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중간배당제도를 전격 실시하고 스톡옵션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데이터와 포스텍기술투자 포항강관 등 자회사를 증권시장에 상장하도록 유도해 자립기반을 확충하고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는 출자회사는 대대적으로 정리하기로 한다는 것.
그는 최근 인터넷과 정보통신을 위주로 한 코스닥 열풍 때문에 포항제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졌다는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쌀 한톨이나 철강 한 조각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터넷은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관련주식 움직임도 하나의 패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정부가 보유한 포철 지분 12.84%를 전량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해외주식예탁증서(DR) 등을 통해 외국에도 처분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 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