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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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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이자에 대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이 상품은 가구당 1통장에 한해 판매됐으며 가입기간은 3년부터 5년까지. 3년제 가입자는 만기를 최대 5년으로 2년간 연장할 수 있다.
은행권의 경우 이달중 만기 도래분이 △주택 4500억원 △한빛 3500억원 △외환 1800억원 △신한 1600억원 등 2조원을 웃돌고 금융권 전체로는 3조∼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수준을 고려할 때 당장 돈쓸 곳이 급하지 않다면 원리금을 서둘러 찾기보다는 일단 만기를 5년으로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비과세저축만 가입한 경우〓비과세저축은 가입일로부터 3년까지는 가입 시점의 확정금리가 보장되고 만기가 연장될 때는 이자율을 새로 정하게 된다. 은행들은 96년 10월엔 연 11.5∼12.5%를 적용했지만 앞으로 만기가 연장되는 금액에 대해서는 정기예금이나 가계우대정기적금 수준인 연 7∼9%선으로 낮출 방침.
만기연장을 하면 이처럼 최초 가입때보다 금리가 낮아진다. 그렇지만 현재 금리수준과 세금면제 혜택을 감안하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설명. 또 일단 3년만기는 지났기 때문에 돈이 필요해지면 별도 수수료를 물지않고 언제든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조흥은행 재테크상담실 서춘수과장은 “만기를 연장하면 그동안 불입한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을 새로운 원금으로 계산해 새 이자율을 적용하며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금리는 사실상 은행권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비과세신탁만 가입한 경우〓최근 배당률과 대우채 편입비율 등을 확인한 뒤 연장여부를 결정해야 하겠지만 ‘금리 메리트’는 비과세저축 못지않다는 평가.
특히 비과세신탁은 6개월마다 발생한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배당을 실시하는 복리효과가 있어서 운용기관에 따라서는 실제 수익률이 비과세저축을 앞지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신탁자산중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높으면 앞으로 배당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단점. 비과세 신탁을 연장할 때는 거래은행의 비과세신탁에 대우채권이 얼마나 편입돼있는지, 대우채권 때문에 배당률이 얼마나 떨어질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저축과 신탁에 모두 가입한 경우〓저축과 신탁중 하나를 해지할 경우 △저축의 만기연장금리 △신탁배당률의 복리효과를 비교해 이익이 많이 나는 쪽을 남겨두는 게 좋다. 신탁의 복리 9%는 단리 9.6%와 맞먹는 수준.
두 상품을 계속 유지할 경우 분기당 300만원 범위내에서 양쪽에 돈을 넣을 수 있으며 양쪽 모두에 최저 월 1만원 이상은 부어야 한다. 저축의 적용금리가 신탁배당률보다 높을 때는 저축의 불입액을 늘리고 신탁은 계약유지에 필요한 최저한도인 월 1만원만 붓는 전략을 취해봄직하다. 시장금리가상승해신탁배당률이올라가면 당연히 신탁쪽에 많은 금액을 부어야 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