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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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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자수 감소가 컵라면 등 포장용기에서 나오는 ‘스티렌다이머’라는 유해물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공방에 이어 이번에는 어린이 장난감의 안전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그린피스 저팬 등 19개 일본 시민단체는 최근 염화비닐제품 어린이 장난감의 폐기를 요구하며 연일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염화비닐제품 장난감에는 가열이나 반죽으로 재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可塑劑)인 ‘후탈산(酸) 에스텔’이 사용되는데 이 물질은 간장과 신장에 장애를 일으키며 생식기능 이상을 가져온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화비닐공업협회는 “장난감 제조와 판매를 갑자기 중단해야 할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제품판매 감소를 우려한 일부 신용생활협동조합 등은 염화비닐로 만든 어린이용 젖꼭지와 식품용 랩 및 스티렌수지를 용기로 사용한 도시락과 식기 등은 팔지 않기로 자율 결의했다.
신협 등은 또 스티로폼 용기와 비스페놀A라는 물질이 녹아나오는 도료를 사용하는 캔을 바꿔줄 것을 관련업계와 단체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즉석식품공업협회는 ‘컵라면은 안전하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면서 환경보호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세포내에서 어떻게 이상을 유발할까〓정상 호르몬은 세포내의 호르몬 수용체(리셉터)와 결합함으로써 적정한 생체반응을 일으켜 생물체의 균형(성장 생식 혈당치 조정 등)을 이뤄준다.
이들의 결합방식은 호르몬을 ‘열쇠’라면 수용체는 ‘열쇠구멍’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정상적인 호르몬이 아닌데도 수용체와 쉽게 결합하는 물질로 ‘열쇠’를 모방한 이른바 ‘복제 열쇠’로 보면 된다.
따라서 ‘복제 열쇠(환경호르몬)’와 결합한 수용체는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이상(異常)상태를 유발하거나 정상적인 호르몬과 수용체의 결합을 방해한다. 또 환경호르몬이 호르몬 생성 자체를 교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호르몬은 정상호르몬과 수용체의 결합을 막음으로써 정자나 난자의 감소 현상 등을 일으켜 생물의 정상적인 생식과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도쿄=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