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축년 한 해가 저물어 가네요.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1년 이었어요.
특히 우리 주부들은 알뜰살뜰 모은 돈을 맡겨 놓았던 금융기관 중 일부가 문을 닫는 바람에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에요. 제가 아는 한 분도 증권회사 머니마켓펀드(MMF)에 가입했다가 부도로 돈이 잠기는 통에 낭패를 보았대요. 그래서 요즘같은 때는 어디에 돈을 맡겨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는 거 아니겠어요?
오늘 절 맞아주신 현대증권의 이익치(李益治)사장은 금융기관을 고르는 요령으로 높은 안전성과 수익성,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 등 세 가지를 꼽으셨어요.
부도나지 않을 만큼 재무상태가 좋고 높은 이자로 고객의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거래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거예요.
서비스에 관한 한 증권회사들이 많이 앞서 나간다는 군요. 일단 계좌만 만들어 놓으면 굳이 직접 가지 않고서도 가까운 은행을 통해 돈을 찾거나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물론이구요.
실제로 주식을 사고 팔 때도 객장까지 갈 필요가 전혀 없어요. 전화로 주문을 내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자동 전화응답서비스(ARS·02―782―6311)나 가정용 컴퓨터에서 원하는 정보들을 마음껏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개인휴대통신(PCS)을 갖고 있는 사람은 PCS 화면에서도 주식시세나 매매내용을 볼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에요.
증권사에서 파는 MMF나 환매채(RP) 등 각종 수익증권에 가입한 사람들은 수익증권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도 받을 수 있어요.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급한 돈이 필요한 경우 수익증권을 깨지 않고도 급전을 마련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하겠어요. 이자율요? 시중 실세금리 변동에 따라 달라지는데 요즘엔 연 17%정도래요.
이밖에 증권회사 통장으로 공과금을 자동납부할 수도 있구요, 다른 금융기관으로 송금도 마음대로 할 수 있대요.
이 정도면 증권사가 은행이나 별로 다를게 없는 거 아닌가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은행보다 낫다」는 게 이사장의 주장이에요. 수표를 받을 때나 송금할 때 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이라는 거죠. 요즘같은 불황기에 수수료를 아끼는 것도 재테크의 시작이라는 겁니다.
새해에는 주식시세표 100% 활용법을 동양증권에서 배워볼 생각이에요. 매일 신문에 실리는 주식시세표에는 놓치기 쉬운 갖가지 주식시장 정보가 담겨있어요. 서명석(徐明錫)시황정보팀장이 설명해 주시겠대요.
김영란<탤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