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한국에도 오려나…『공급부족…염려없다』전망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우리나라보다 한발 먼저 금융위기에 빠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의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침체를 보이고 있어 국내 부동산시장도 이들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의 부동산 침체가 금융 대출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면서 거품이 형성된 상태에서 이번 금융 위기를 맞아 발생한 것으로 우리나라와는 다르다는 해석. ▼동남아 시장〓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신청한 태국 방콕 중심가의 사무실 공실률(空室率)이 현재 14.5%에서 내년중 배가 넘는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최근 사무실 매매가는 연초 대비 8.2% 정도 하락한 상태며 금융권의 잇단 폐쇄 조치로 사무실 등 공급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시 IMF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인도네시아도 금융기관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연쇄 도산으로 사무실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가격이 속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사무실 공실률이 연초 3∼5%에서 최근 들어서 10% 선으로 늘어나는 추세며 사무실 임대료도 평당 3백80만∼4백만원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차이점〓전문가들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는 80년대와 90년대초에 이미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이 계속되면서 공급과잉된 상태였고 금융자유화로 금융대출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거품이 생긴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0년 이후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빠진 상태며 부동산시장의 비중이 높은 주택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 상태여서 동남아에서 나타난 극심한 부동산 침체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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