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정치권 『국민들 또한번 좌절-분노만』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11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특별담화에 대해 정치권은 구체적 처방부재를 지적하고 책임규명을 촉구하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선대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대통령의 담화는 현실인식과 식견 부재를 드러낸 것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처방없이 고통분담만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국민은 또한번 좌절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맹대변인은 이어 『지금이라도 실정(失政)을 명확히 인식해서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이 초래한 경제국치의 부담을 국민에게 갚는 길인지를 심사숙고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에서 『김대통령은 새정부가 들어서면 경제청문회에 나서 책임소재를 규명하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사과한 만큼 97년3월21일부터 11월22일까지 신한국당 정권의 실권자였던 이회창후보와 한나라당 사람들도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대변인은 『김대통령과 이후보 등 「경제 5적」은 반드시 청문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신당 김충근(金忠根)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대통령이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책임의 일단을 인정하고 차기 대통령당선자와 긴밀히 협의, 경제회생과 국가안보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우리당의 일관된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총책임은 김대통령에게 있지만 나라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데 공동책임이 있는 한나라당도 응분의 자성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영훈·윤영찬·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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