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공사 발주 美CE社 『제일銀 위약금710億 내라』

  • 입력 1997년 5월 10일 08시 27분


한보건설이 시공하던 필리핀 카섹난 다목적댐 건설이 이 회사의 부도로 중단되자 발주처인 미국 캘리포니아에너지(CE)사는 공사계약을 파기하고 한보측 보증기관인 제일은행에 약 8천만달러(7백10억원상당)의 위약금을 청구했다. 9일 제일은행에 따르면 CE사는 지난 7일 뉴욕 증시에 『한보와의 공사계약을 파기하고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블랙비치, 이탈리아의 무라토리사를 새 시공업체로 선정했다』고 공시하고 위약금을 청구했다는 것. 카섹난 다목적댐은 총 공사규모 2억3천5백70만달러로 국제관례상 공사중단시에는 위약금을 물도록 돼 있고 제일은행은 이미 보증금조로 신용장을 발행해 준 상태. 제일은행은 『CE사의 요구금액은 지체보상금 등 7천9백32만달러이지만 신용장은 통일규칙에 따라 오는 16일까지 지급보류된 상태』라며 『이에 앞서 13일 CE사측과 접촉해 청구금액을 최대한 줄여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5년10월에 착공, 오는 99년11월 완공예정이던 카섹난 다목적댐은 현재 13.9%의 공정이 진척됐으나 CE사측은 지난 7일 계약파기와 함께 한보측 잔류 근로자 50명에게 현장철수를 요구했다. 〈윤희상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