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후 영업실적 악화기업 많다…거래소 34개상장社 분석

  • 입력 1997년 2월 19일 15시 42분


합병 이후에 영업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90∼95년 다른 기업을 합병한 34개 상장사의 합병 실시회계연도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합병이 실시되기 직전연도의 합병사와 피합병사의 사업실적 합계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34개사중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기업 5개사 ▲적자규모가 감소한 기업 2개사 ▲흑자규모가 증가한 기업 11개사 등 모두 18개사가 실적이 호전됐으나 ▲적자규모가 증가한 기업 4개사 ▲흑자규모가 감소한 기업 11개사 등실적이 악화된 기업도 15개사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지난 94년 대우조선공업을 합병한 대우중공업의 순이익이 합병이 실시된 해에 4억원으로 합병전 양사의 순이익 합계 2천7억원에 비해 99%나 크게 줄었다. 또 벽산(피합병사 벽산ALC)은 72%, 보람은행으로 전환된 한양투금(금성투금)57% 삼성물산(삼성건설)56% 쌍용중공업(승리기계제작소)43% 계몽사(계몽기획)39% LG화학으로 개명한 럭키(럭키소재) 31%, 태평양(태평양프랑세아)은 16%의 순이익감소율을 각각 나타냈다. 매출액도 34개사중 16개사가 감소했는데 기업별 감소율을 보면 조영상사(피합병사 한주화학)76% 공성통신전자(AV코리아) 66% 태화(태화주택)39% 대일화학공업(대일특수피름) 35% 대우중공업(대우조선공업)34% LG산전(금성기전 금성계전) 18% 등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합병이 실시되지 않고 부실 계열사의 부담을 떠안아 주는 차원에서 합병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