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4자리국번 「황금번호」 선점 경쟁

  • 입력 1997년 1월 10일 20시 24분


「金昇煥기자」 「골드 번호를 잡아라」. 무선호출 대리점이나 새로 삐삐를 가지려는 고객들이 좋은 번호를 차지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 무선호출 사업자들이 새로운 4자리 국번을 가입자에게 주기 시작함에 따라 좋은 번호를 고를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생겼기 때문. 한국이동통신은 1000∼1999국을 새로 주고 있으며 서울이동통신은 8300∼8339,나래이동통신은 8400∼8439국까지를 각각 나눠주고 있다. 각 업체들이 관리하는 골드번호는 1개국에 25∼30개씩 된다.1111처럼 같은 번호가 이어져 있거나 1000 등 천번대 번호와 1234 등 순서대로 1씩 더해지는 번호 등이다. 또 「천사」를 의미하는 1004도 신세대가 좋아하는 번호다. 인기가 있는 골드 번호의 경우는 본사가 특별 관리하고 대리점마다 일정량을 할당하고 있지만 대리점에서는 좀 더 많은 번호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의 신청이 없어도 미리 예약금을 내고 번호를 차지한다. 좋은 번호를 갖고 있으면 단골 대형 고객에게 인심을 쓸 수 있고 특정 번호를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가입 권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가 기존의 번호를 좋은 것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도 많아 이같은 번호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 한편 전화요금을 내지 않고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착신자요금부담서비스(080)를 운영하려는 기업도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편한 번호를 잡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한국통신이 올해부터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080국의 전화번호 폭을 크게 넓혔기 대문이다.그동안 전화국에서 쓰던 0200 등 특수번호를 080용으로 할당하고 팩스번호로도 쓸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8272(빨리처리) 0119(도움요청) 5151(주유소)과 같은 번호의 가입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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