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부동산 전망]재개발 『맑음』 재건축 『흐림』

  • 입력 1997년 1월 6일 20시 12분


「吳潤燮 기자」 올해 재개발 재건축시장은 명암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시장은 서울시의회의 조례개정안 의결 등으로 규제가 오히려 완화돼 전용면적 50평까지 분양받을 수 있으며 세입자들도 최고 13.6평의 임대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재건축은 아파트단지가 소규모화돼 조합원의 부담이 크고 재건축대상 주택값이 오를대로 올라 투자이익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재개발구역 및 재건축대상 주택은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재당첨 금지기간에도 걸리지 않으며 도심의 교통요지에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어 앞으로 2,3년간은 주택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재개발시장은 작년에 맑음과 흐림이 교차되는 한해였지만 올해는 쾌청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조합원지분 거래가 활발하다가 하반기에 해발고도에 따른 아파트층고제한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분양자격 강화와 5층밖에 짓지 못하는 재개발구역이 생겨 사업성이 없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곳은 사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23일 서울시의회 도시정비위원회에서 재개발조례개정안이 완화돼 통과되면서 재개발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재개발아파트 주택규모를 지금까지 전용면적 1백15㎡(34.8평)로 제한했으나 올해부터는 종전 주택이 1백15㎡를 넘을 때는 초과하는 주택수만큼 1백65㎡(50평)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세입자용 임대아파트도 종전 23∼33㎡에서 30∼45㎡로 늘려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반면 20∼90㎡ 나대지 소유자는 무주택자에 한해 분양자격을 줘 종전보다 강화됐다. 재개발시장은 앞으로 2,3년안에 큰 호황을 누린후 재개발할수 있는 달동네가 점차 사라지면 쇠퇴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재건축시장은 지난해 11월 잠실 등 서울 5개저밀도지구 재건축합의안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단계별로 착공하고 교통영향평가 및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키로 하고 도로확보 및 공원조성 등은 주민이 부담하는 수익자부담원칙을 엄격히 적용키로 하면서 다시 투자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재건축이 관심을 끄는 것은 재건축에 따른 개발이익을 조합원 개인이 챙길 수 있고 이미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진 곳에 내집을 마련하는 이점이 있기 때문. 그러나 사업규모가 축소되고 재건축대상 주택시세가 오를대로 올라 투자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재건축시장은 투기적인 거래보다는 실수요자가 직접 입주하는 내집마련차원의 투자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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