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감 주는 가장 확실한 투자, 운동의 힘[여주엽의 운동처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7일 18시 07분



‘올블랑TV’ 캡처
‘올블랑TV’ 캡처

여주엽 ‘올블랑’ 대표
여주엽 ‘올블랑’ 대표
우리는 지금 ‘필코노미(Feel+Economy)’ 시대를 살고 있다. 감정적 만족과 웰빙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다.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히 물건을 사지 않는다. 비싼 커피 한 잔, 명상 앱 구독, 감성 캠핑까지 모든 소비의 중심에는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그런데 우리는 좋은 감정을 추구하면서 정작 그 감정을 만들어내는 신체는 방치하고 있는 듯하다.

운동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동기다. 이 부분에서는 운동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존 레이티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저서 ‘운동화 신은 뇌’에서 운동이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를 증가시켜 뇌세포의 성장과 연결을 촉진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뇌세포가 성장하고 연결되면 신경가소성이 높아지고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긍정적 감정을 만드는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최적화된다. 운동은 몸을 단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명료하게 생각하고 더 나은 감정을 느끼는 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의사결정 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큰 상태에서는 충동적 선택을 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놓치기 쉽다. 최적의 체력 상태는 합리적 판단의 전제가 된다. 실제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정신건강이 나쁜 날이 연평균 40% 이상 적다는 연구도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체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신체 자본’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심리적 관점에서 보면 운동은 필코노미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충족한다.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날을 떠올려보자. 퇴근 후 30분 조깅만 해도 낮의 갈등이 한층 작아 보인다. 단순히 바람을 쐬고 땀을 흘린 기분 때문이 아니라 운동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고 긍정적 감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매주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업무 관계를 넘어 신뢰로 발전하기도 한다. 한 달 전 힘들었던 3세트를 오늘은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은 업무에서 어려운 과제를 맡았을 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운동을 어떻게, 얼마나 시작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에게 주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권장한다. 특히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하는 하체 근력이 약해지면 계단 오르기나 의자에서 일어나기 등 기본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50분 하체 홈트레이닝을 준비했다. 별도의 장비 없이 서서 하는 동작으로 하체 전반을 탄탄하게 단련하도록 구성했다. 50분은 ‘해냈다’는 자기 효능감을 느끼기에 적당한 시간다. 우리는 기분 좋은 경험에 기꺼이 돈을 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기분 좋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것은 땀을 통해 얻을 할 수 있다. 체력을 투자할수록 불어나는 자산으로 생각하고, 필코노미 시대를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 더 많이 움직여 보자.

여주엽 올블랑 대표는 2018년 스포츠 콘텐츠 유튜브 채널 ‘올블랑TV’를 개설해 근력 강화 등 각종 운동법을 무료로 소개하고 있다. 12월 기준 채널의 구독자 수는 463만 명이다.

※여주엽 대표의 ‘주말 폭식 한방에 삭제! 50분 하체 위주 운동’(https://youtu.be/hoS6p9p2t8o?si=LQkMlFr2ta0YC3qq)
#필코노미#운동#뇌유래 신경영양인자#신경가소성#도파민#세로토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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