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미션, 더 강하고 더 리얼하게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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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SKY채널 예능 ‘강철부대 시즌2’ 미션 구성-자문 마스터들
참호격투서 원초적 센스 파악… 부대간 연합 지능적 대결 볼만
미션 따라 불리한 부대 없게… 다른 체력적 요소들 추가해

1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앞에 선 채병덕, 최영재, 안웅태 마스터(왼쪽부터). 채 마스터와 최 마스터는 제707특수임무단, 안 마스터는 해병대특수수색대에서 전역했다. 이들은 “두세 차례 현장 답사를 가 모든 미션을 직접 시행해 보면서 미션의 실현 가능성이나 안전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한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앞에 선 채병덕, 최영재, 안웅태 마스터(왼쪽부터). 채 마스터와 최 마스터는 제707특수임무단, 안 마스터는 해병대특수수색대에서 전역했다. 이들은 “두세 차례 현장 답사를 가 모든 미션을 직접 시행해 보면서 미션의 실현 가능성이나 안전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한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삑∼!”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다. 특수부대 마크를 단 대원들이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시작한다. 카메라 뒤로 대원들만큼이나 마음 졸이는 사람들이 있다. 현장에서 시합을 조율하는 4명의 ‘강철부대 시즌2’ 마스터들이다. 모두 특수부대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는 채널A·SKY채널 예능 ‘강철부대 시즌2’에서 활약 중인 안웅태(46) 최영재(40) 채병덕 마스터(44)를 1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박민형 마스터(37)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의 특징은 시즌1에 비해 ‘더 강해진 미션’이다. 참호격투와 각개전투는 규모가 커졌고 장애물의 난도도 높아졌다. 두 미션 구성이 시즌1과 유사하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 마스터들은 “참호격투와 각개전투가 대원들의 원초적인 센스를 파악하는 데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대 간 연합 등 지난 시즌보다 지능적인 대결을 펼친다”고 평했다.

참호격투에서 해군해난구조전대(SSU), 군사경찰특임대(SDT), 해군특수전전단(UDT)이 사전에 연합해 다른 부대원들을 밀어낸 장면이 있었다. 안 마스터는 “이 장면이 불편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전투에는 반칙이 없다. 강철부대가 스포츠 예능이라 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미션은 실제 훈련을 각색한다. 국내 방송 최초로 벌인 권총 실탄 사격 미션이 대표적이다. 본래 전술 훈련 때 권총 사격은 5∼15m 근거리에서 한다. 권총집에서 권총을 빠르게 뽑아 목표물을 정확하게 쏘는 것이 평가의 관건이다. 방송에선 기존 훈련보다 먼 거리인 20m에서 서서 쏘는 대신 10초라는 제한시간을 뒀다. 최 마스터는 “방송에선 대원 간 승부를 가려야 한다”며 “10∼15m에서 하는 건 너무 쉽기 때문에 시간제한을 두고 거리를 더 멀리 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대 간 형평성도 미션 구성 시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다. 해상, 산이나 고지, 시가지 중 어디를 배경으로 하느냐에 따라 유리한 부대가 생길 수 있다. 마스터들은 “특수부대 훈련 간의 교집합을 찾고, 이를 중심으로 다른 체력적 요소들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미션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안 마스터는 “소형 고무보트(IBS) 해상 미션의 경우 IBS 미션 구간을 멀게 조정하면 해상훈련을 많이 한 팀이 유리하지만 거리를 좁히면 육군 팀과 해군 팀 간의 변별력이 사라지고 체력이 가장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미션은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한다. 채 마스터는 “기본적인 맨몸 미션을 거쳤으니 이제 대테러작전 등 전략적인 미션들이 차차 나올 예정”이라며 “미션을 분석하는 능력, 팀워크, 순발력에 대한 부대별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국군정보사령부특임대(HID)와 공군특수탐색구조대대(SART)의 특장점도 더 조명할 예정이다. 최 마스터는 “HID는 개인 작전을 많이 수행하는 부대라 생존 능력이 정말 좋다. SART는 소수정예로 훈련을 받다 보니 장비를 사용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마스터들은 미션의 난도가 높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대원들은 현역 때 방송에서 주어진 미션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훈련했던 사람들”이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들이 실제로 고군분투해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강철부대#강철부대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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