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사관학교 이베이코리아, ‘맨파워’ 경쟁력 재조명… “매각 앞두고도 대규모 채용”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2월 18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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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빠른 조직 구성… 800여명 거래액 실적 20조 원
이커머스 태동과 성장한 베테랑 인재 포진
IT 인력 비중 절반 규모… 비대면 쇼핑 선도
전항일 신임 대표 “직원이 회사의 전부” 강조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매각을 앞둔 이베이코리아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가 기업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베이코리아의 주요 경쟁력으로 ‘맨파워’가 재조명받고 있다. 오랜 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핵심 경쟁력으로 인적자원을 꼽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 임직원 수는 877명으로 집계됐다. 1000명에 못 미치는 규모다. 배송 인력이 포함된 쿠팡(4만8000여명)의 40분의1 수준이다. 별도 물류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11번가(1085명), 위메프(1673명), 티몬(1000명) 등과 비교해도 적은 인원이다.

임직원 수와 거래액 규모를 살펴보면 이베이코리아의 맨파워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 연간 거래액은 약 20조 원으로 추산된다. 단순 계산하면 직원 1명당 200억 원 넘게 벌어들였다. 인적구조가 유사한 다른 업체(41억~92억 원)보다 2~3배가량 거래액 규모가 크다.
업계에서는 적은 인원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임직원 구성과 역량을 꼽았다. 먼저 영업인력(250명) 비중이 전체의 30%에 달한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커머스 태동과 성장을 경험한 원년멤버 역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커머스 급성장기에 다양한 유통기업에서 베테랑 인력을 대거 수혈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전체인원의 절반(400명)가량을 차지하는 IT인력 규모도 업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선제적으로 편의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디지털 시대 흐름을 주도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최신 IT 기술 기반 오픈마켓 플랫폼이 더욱 각광받았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IT부문의 경우 오픈마켓 플랫폼을 완성시킨 주역들이 건재하고 과감한 투자로 유능한 신입개발자를 유치하면서 업계에서 소수정예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새로 취임한 전항일 이베이코리아 대표 역시 이베이코리아의 사람 중심 경영을 순조롭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회사의 유일한 재산은 인력이고 사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기업 매각이 논의되는 상황에도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링는 현재 영업과 기술 등 27개 직무분야에서 총 00명 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이직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직원들이 업무 역량을 고도화하면서 해당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기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복지정책과 적절한 성과보상은 인재 양성을 위한 밑거름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5년 근무 시 한 달 안식휴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재택근무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과 남성 직원 대상 유급(100%) 출산 휴가 3개월 부여 등 다양한 복지혜택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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