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서 침술 연습한 ‘청동인체상’ 온라인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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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3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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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술 연습을 위해 제작된 청동인체상. 왼쪽부터 청동인체상 전체모습, 머리위 액체 주입구 세부모습, 상체에 표현된 경혈 세부모습.(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뉴스1
침구술 연습을 위해 제작된 청동인체상. 왼쪽부터 청동인체상 전체모습, 머리위 액체 주입구 세부모습, 상체에 표현된 경혈 세부모습.(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뉴스1
조선 시대 사람들이 침구술을 익히기 위해 청동으로 경혈을 표기한 인체상이 큐레이터추천 왕실유물에 선정돼 온라인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이처럼 조선 시대에 ‘침과 뜸을 연습하기 위해 만든 청동인체상’을 이번달 ‘큐레이터추천 왕실유물’로 선정하고 국민들에게 소개한다고 23일 밝혔다. 박물관이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인 관계로 이날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소개된다.

조선 시대에 병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는 침과 뜸(침구술)이었다. 침구술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수백개 경혈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연습하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이에 조선 왕실에서는 청동으로 경혈을 표기한 인체상을 만들어 침구술을 익혔다.

침구술 연습을 위해 제작한 청동인체상 머리 위에는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물이나 수은을 넣은 뒤, 시술자가 올바른 혈 자리에 침을 놓으면 액체가 흘러 나오도록 했다.

‘승정원일기’ 기록에 의하면 1747년(영조 23년) 숙종의 왕비인 인원왕후(1687~1757)를 치료하기 전 2명의 의관을 선정할 때 청동인체상으로 시험했다는 기록이 있어 왕실에서 직접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인체상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이 현재 유일하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 5월부터 매달 전시되고 있는 유물 중 한 점을 선정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박물관 휴관이 잦아지고 있어 온라인 영상 콘텐츠로 꾸준히 제공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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