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깡충아 너희 집은 도대체 어디 있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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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전금자 지음/52쪽·1만2000원·시공주니어(4세 이상)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놀러 와.’

토끼의 편지를 받고 길을 나선 오리. 한데 언덕이 줄지어 나타난다. 알고 보니 거북이 등이다. 거북이는 미안해하는 오리를 다른 언덕으로 데려다 준다. 앗, 그런데 분수가 솟구친다. 이번엔 고래 등에 올라탄 것. 오리는 두더지, 새, 양에게 토끼를 봤는지 묻는다.

여기저기 헤매지만 포기하지 않는 오리는 꿋꿋하다. 토끼 이름을 불러보라는 양의 말에 “깡충아∼”라고 크게 외치자 “꽥꽥아!” 하며 나타난 깡충이. “너 찾기 되게 쉽더라”는 꽥꽥이의 허세가 귀엽다. 보너스 같은 이야기 하나. 꽥꽥이와 깡충이가 만나는 모습을 본 다른 토끼들은 술래잡기가 끝난 거냐며 소곤거린다. 책장을 앞으로 넘겨 찬찬히 살피면 꽥꽥이가 새를 만날 때부터 바위 뒤에 숨어 있는 토끼들의 귀, 다리가 살짝 보인다. 토끼들은 꽥꽥이가 술래잡기를 하는 줄 알고 열심히 숨은 것. 기발하고 깜찍한 상상력에 웃음이 터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책의향기#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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