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봉준호 “작품보다 배우들 수상 가능성 커” 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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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 석권… 예견한 것 절반 맞고 절반 틀려
伊 도나텔로 외국어영화상도 받아

“워낙 한국적인 영화여서 칸 관객들이 100%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한국 관객들이 봐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지난해 4월 22일 ‘기생충’ 제작발표회)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출국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의 결과보다 한국 개봉을 더 기대했었다. ‘봉테일’이라 불리는 그는 당시 ‘기생충’이 한국적 디테일을 넣어 만든, 한국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 자신했었다.

칸 영화제 결과에 대해서도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제가 영화를 공부할 때부터 존경했던 거장 감독들이 많다. 그러나 배우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털어놨었다.

‘기생충’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던 그곳에서 공교롭게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19일 열렸다. 봉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은 약 1년이 흐른 지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적인 영화지만 기생충은 세계 곳곳에서 비영어권 영화로서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기생충’은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1956년부터 64년간 이어진 이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아카데미 시상식#기생충#칸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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