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 역곡천 건너편서 궁예 태봉국 당시 축조 중어성 추정 축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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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3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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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18일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조사 결과…다양한 문화재 분포가능성

작업도로 주변 현무암 축석렬.(문화재청 제공)© 뉴스1
작업도로 주변 현무암 축석렬.(문화재청 제공)© 뉴스1
비무장지대(DMZ) 역곡천 건너편서 궁예 태봉국 당시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어성 추정 축석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남북문화재교류사업단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DMZ 유해발굴지역인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의 문화재 분포·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발견과 함께 다양한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석렬 주변 수습 유물.(문화재청 제공)© 뉴스1
석렬 주변 수습 유물.(문화재청 제공)© 뉴스1
이번 조사는 현재까지 지뢰가 제거된 구간과 개설도로 주변을 대상으로 11명의 전문가들이 투입돼 이뤄졌다.

그 결과 중어성으로 추정되는 현무암 축석 등의 유적을 확인하고, 조선 전기 유물 1점과 고려~조선시대 도기편 등을 수습하는 성과를 거뒀다. 식생과 동물서식, 지질 등의 자연문화재를 조사하고 분석 표본들도 채취했다.

잔존길이 약 20m 정도의 3~5단으로 쌓은 현무암 석렬(石列)을 확인했고, 도로 측면에서 도기 조각과 구운흙(소토, 燒土) 등을 수습했다. 특히 조선 전기(15세기쯤)에 제작된 분청사기 계열의 대접 조각 1점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한 고려~조선시대의 도기 조각의 경우 파수부(손잡이)가 결실된 검은색의 연질(軟質) 도기와 경질(硬質) 도기였다. 대부분 물레를 사용해 제작됐고, 물로 손질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또한 자연문화재 조사결과 편암과 운모편암 등 변성암류가 넓게 분포하고 있었으며, 역곡천과 땅의 경계 주변은 현무암으로 확인됐다. 신갈나무와 갈참나무 숲으로 대부분 구성돼 있고, 중부 이북 고산성(高山性) 수목의 출현도 확인됐다. 고라니 등 포유동물 흔적과 박새 등 9종의 조류도 확인했다.

특히 다수의 용암분리구조(lava segregation texture)가 잘 발달된 현무암을 발견한 가운데, 교육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방부 등과 반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조사 방향을 설정하고, 국방부와 협의해 비무장지대 내 문화재 분포현황을 적극적으로 조사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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