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탄탄한 구성 돋보이는 꼬마 주인공의 모험기

◇검은 바위섬의 비밀/조 토드 스탠튼 지음/김경연 옮김/40쪽·1만2000원·재능교육

판타지 그림책은 허다하다. 하지만 억지스러움 없이 탄탄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는 판타지는 많지 않다. 섬세함 없는 과도함과 자유로움의 차이를 구별 못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영국인 일러스트레이터의 이 책은 시작부터 결말까지 그림과 이야기가 모두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유연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어머니의 어선에 숨어든 꼬마 주인공, 검은 바위섬과의 만남, 어른들의 오해와 화해에 이르는 풍성한 이야기가 비약 없이 촘촘하게 이어진다.

배경 한구석에 박아 넣은 작은 물새의 표정마저 살아 있다. 허투루 때워 넣은 기색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