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명불허전(名不虛傳)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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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총보(1∼200)

경남 합천군 정원테마파크에서 열린 도전 1국은 국수 박정환 9단의 완승이었다.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도전 2국이 분수령이었다. 180수 이상 우세를 견지하던 조한승 9단은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반집 역전패를 당했다. 조 9단에겐 아쉬운 한판이었다.

막판에 몰린 조 9단은 3국에서 삼연성의 이색 포석으로 시작해 의욕을 불살랐다. 하지만 백이 좌상에서 기선을 제압하면서 흑 말 일부를 잡아 일찌감치 유리해졌다. 우하에서 백의 방향 착오로 흑의 공격이 거셌지만 백의 수습 솜씨가 명불허전이었다. 참고도를 보자. 하변 대마가 공격당하는 상황. 그냥 백 ‘가’로 잡으면 안전하지만 후수. 백 1로 끼운 게 절묘했다. 실리로 손해 보지 않기 위해 흑 2로 두자 백이 하변에 한 집을 내는 수가 생겼다. 이어 백 3이 연타석 홈런. 나중에 백 ‘나’와 흑 ‘다’를 교환하면 선수 한 집이 난다. 이렇게 두 집을 확보해 ‘가’를 둘 필요가 없어진 백은 반상 최대의 자리인 7을 둬 확실히 우세를 굳혔다. 박 9단은 3-0 스트레이트로 2연패를 달성했다.

141=15, 151=114, 173·179=153, 186·182=170, 181=76. 200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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