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약점 찌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 김기백 6단 ● 두샨 미티치 5단
7라운드 6보(69∼78)

백 ○에 대해 참고도 흑 1로 막는 게 가장 평범한 진행. 그러나 백은 8까지 너무 쉽게 살아버린다. 그렇다면 차라리 흑 69로 크게 공략하는 게 낫다. 백 70으로 71의 곳에 두면 백 A로 패가 난다. 팻감이 별로 없는 백은 실전처럼 70으로 물러서는 게 정수.

흑은 71로 중앙 세력을 쌓았고, 대신 백은 76까지 귀에 파고들며 크게 살았다. 서로 불만 없는 갈림이다. 이제 승부는 흑이 그동안 쌓은 두터움을 얼마나 잘 활용해 상변과 중앙에 집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 일환으로 흑 77로 일단 상변부터 지키는 것은 불가피하다. 백은 중앙 삭감을 서두르는 대신 백 78로 잇는다. 실리로 매우 큰 곳이다. 서둘러 중앙을 견제하려다 이곳을 빼앗기면 실리로도 흑과 비슷해진다. 백은 우선 실리를 최대한 확보한 뒤 중앙은 흑이 한 번 더 지킬 때 삭감에 들어가려고 한다. 위험하지만 승리 확률이 높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을 택한 것. 그만큼 형세 여유가 없이 빡빡하다는 뜻이다. 흑은 어디부터 손을 대 중앙 세력을 집으로 만들어야 할까. 그냥 세력의 품을 넓히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흑도 백의 약점부터 찔러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