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부-통의부간 내부 갈등 드러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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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기관지 ‘독립신문’ 미공개호 발견

“독립운동의 원훈(元勳·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운 인물)을 살해한 통의부를 저주하며 난군배(亂軍輩)를 성죄(聲罪)하노라.”

독립신문 1924년 10월 4일자(제177호) 1면 기사의 부제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참의부(參議府)의 핵심 인물이던 채찬이 통의부 구성원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다루면서 통의부를 신랄하게 비판한 기사다. 당시 독립신문에는 고인에 대한 이시영의 조문(弔文)과 약력, 부고, 추모시 등이 게재됐다. 이에 통의부는 독립신문 구독 금지 결정으로 응수했다. 살해사건 보도의 여파로 김승학은 독립신문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제177호 기사는 최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의해 새로 발견된 독립신문 5개 호 가운데 하나다. 1919년 8월 창간호(사진)를 낸 독립신문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기관지로 서재필이 1896년 창간한 독립신문과 다르다. 박물관은 ‘독립신문 영인본’(전 3권)을 이번에 새로 발간했다. 미공개본은 자료 수집 과정에서 인사동 고서점 등을 통해 입수한 것들이다.

신간 영인본에는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1919년 8월∼1926년 11월 발행한 신문을 포함해 총 194건이 수록됐다. 미공개본 5건은 1924∼1926년 사이에 발행된 제177∼180호와 제195호다.

독립신문 미공개본에는 임시정부에 재정을 지원하던 참의부와 통의부 사이의 갈등과 신문사 운영진 교체, 구미위원부의 갈등 등 임시정부 관련 역사 기록이 담겨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임정기관지#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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