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선 호수에 떠있는 백조처럼 남모르는 어려움 이겨내는 끈기가 필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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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 그룹 코리아 브레게 브랜드 매니저 정주연 상무

부드럽게 둥글린 헴라인의 재킷에 셔링 잡은 스커트를 매치해 포멀한 가운데서도 여성스러운 멋을 연출했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트래디션 컬렉션 중 하나인 트래디션 7037. 무브먼트를 과감하게 다이얼에 드러낸 트래디션 컬렉션은 남성 시계지만 시즌마다
 그린, 핑크, 블루 같은 컬러의 스트랩으로 바꿔 새로운 느낌으로 표현한다.
부드럽게 둥글린 헴라인의 재킷에 셔링 잡은 스커트를 매치해 포멀한 가운데서도 여성스러운 멋을 연출했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트래디션 컬렉션 중 하나인 트래디션 7037. 무브먼트를 과감하게 다이얼에 드러낸 트래디션 컬렉션은 남성 시계지만 시즌마다 그린, 핑크, 블루 같은 컬러의 스트랩으로 바꿔 새로운 느낌으로 표현한다.
요즘 시계 없이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시계인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며, 소장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거의 전설적인' 이름의 시계가 ‘브레게(Breguet)’다. 240년 전통을 가진 브레게는 시계 산업의 역사에 수많은 에피소드와 첨단 기술을 탄생시켰다.

 브레게 브랜드의 국내 마케팅과 세일즈 등 모든 업무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스와치 그룹 코리아의 정주연 상무(42)를 만났다.

 “외국 기업에서 일하려면 해당 국가의 언어는 물론, 문화적인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본사의 방침과 국내 시장 상황을 잘 조율해야 하는 제 일은 더 그렇죠.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어권 나라에서 자란 저는 그런 점에서 좀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았죠(웃음).”

 정 상무는 브레게, 에르메스, 겔랑 등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국내 마케팅 분야에서만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수 백 년에 걸쳐 대를 이어가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그동안 일을 즐겁게, 오랫동안 해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가 1994년 귀국해서 첫 직장에 취직했을 땐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어요. 한 패션 수입업체에 MD로 입사했는데 박스도 나르고 제품에 태그도 붙이는 등 온갖 잡다한 일까지 다 해야 했죠. 우리말도 서툰 상태에서 힘은 들었지만 그때 정말 열심히 일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정 상무는 “명품 브랜드에 입사하면 명품만 입고, 우아한 일만 한다고 생각했다가 입사 두세 달 만에 실망하고 그만두는 신입사원들이 꽤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는 “호수에 우아하게 떠있는 백조도 물 밑에서는 끊임없이 발짓을 하고 있듯이 그만큼 남모르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끈기가 있어야 직장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본형의 흰색 테일러드 재킷과 통 넓은 검정 팬츠의 매치. 블랙&화이트 컬러배색으로 세련된 커리어우먼 룩을 연출.‘나폴리의
 여왕’ 이라는 뜻을 가진 브레게의 베스트 셀러 ‘레인 드 네이플 8998’. 밸런스 휠과 달의 회전을 통해 낮과 밤을 알리는 
독특한 방식의 시계. 심플한 블랙 새틴 스트랩에 화려한 다이아몬드 세팅과 컬러풀한 문페이스가 돋보이기 때문에 클래식한 정장을 
입었을 때 포인트 타임피스로 착용한다.
기본형의 흰색 테일러드 재킷과 통 넓은 검정 팬츠의 매치. 블랙&화이트 컬러배색으로 세련된 커리어우먼 룩을 연출.‘나폴리의 여왕’ 이라는 뜻을 가진 브레게의 베스트 셀러 ‘레인 드 네이플 8998’. 밸런스 휠과 달의 회전을 통해 낮과 밤을 알리는 독특한 방식의 시계. 심플한 블랙 새틴 스트랩에 화려한 다이아몬드 세팅과 컬러풀한 문페이스가 돋보이기 때문에 클래식한 정장을 입었을 때 포인트 타임피스로 착용한다.
 정 상무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목표를 가져라”다.

 “제 올해 목표는 ‘건강’입니다. 몸 컨디션이 안 좋아진 듯해 그렇게 정했죠. 요즘 음식 조절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여행’이었는데, 목표를 그렇게 정하고 나니 적극적으로 여행지를 물색하게 되고,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나게 되더군요(웃음).”

 그는 “원대한 꿈을 갖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간을 정해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그것들을 하나씩 이뤄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목표를 정하면 나태하게 살게 되는 것을 막고 그것을 이룰 때마다 큰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고.

 정 상무는 업무 스트레스를 스쿠버다이빙으로 해소한다. 취미로 시작해서 이제는 자격증까지 갖췄다고 한다.

 “깊은 물속에 들어가면 모든 것과 차단되고 내 숨소리만 들리는 상황에서 나에게만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되죠. 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일에 대한 의욕과 몰입도가 한층 높아져요.”

 그는 패션을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커리어 우먼이라면 언제 어디서 갑자기 업무 관계자를 만나게 되더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옷차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소 그는 캐주얼한 차림을 좋아하지만, 출근할 때는 제대로 정장을 갖춰 입는다고 했다. 매주 금요일은 사내 지정 ‘캐주얼 프라이데이’로,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한다. 정 상무도 그 날만큼은 좋아하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지만, 재킷 한 벌은 꼭 준비해 혹시라도 갑작스러운 미팅에 대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는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즐겨 입는 반면 액세서리를 무척 좋아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특히 브레게 시계는 절대 빠뜨리지 않는 필수품. 그는 여성용이 아닌 남성용 시계에 시계 줄만 핑크, 그린 등 컬러풀한 색상으로 바꿔서 착용, 남다른 개성 표현을 즐긴다.

글/김경화(커리어 칼럼니스트, 비즈니스 라이프 코치)
사진/정성원(생활 포토그래퍼· 어빙 스튜디오)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정주연 상무는…


1972년 생. 벨기에 리브르 드 브뤼셀 대학교(ULB)에서 불어언어학을 전공하고, 벨기에 네블링 스타일리즘 & 모델리즘 아카데미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1994년 패션 수입업체 대경글로벌에 MD로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주한 프랑스 대사관으로 이직, 상무관실 보좌관으로 프랑스 회사들의 국내 진출 업무를 도왔다. 그 다음해 LVMH 코스메틱 겔랑 브랜드로 옮겨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고, 2000년부터 에르메스 코리아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 마케팅 총괄 디렉터로 근무했다. 2009년 스와치 그룹 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의 국내 총괄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다.
▼브레게(Breguet)는…▼

스위스 태생의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1775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방을 열고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를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발명가이자 장인이었던 루이 브레게는 시계 역사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다양한 장치들을 개발했고, 정교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어냈다.

그의 시계는 프랑스 상류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18세기 최고의 시계로 자리매김했다. 발자크, 스탕달, 빅토르 위고, 푸시킨 등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작품 속에 언급되었고, 나폴레옹, 마리 앙투아네트, 빅토리아 여왕, 윈스턴 처칠 등 역사적인 인물들이 애용했다.

1999년 스위스의 시계 회사 스와치 그룹에서 인수, 최첨단 시계 제조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계속 선보이며 명품 시계의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이서진 씨가 착용하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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