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가볍고 화끈해진 봄 아웃도어… 열대정글風부터 입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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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봄 재킷, 패션이냐 기능이냐

라푸마 제공
라푸마 제공
차디찬 겨울의 끝에서 봄이 기대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가벼운 옷’에 대한 기대감이다. 무거운 패딩 점퍼를 벗고 얇은 봄 점퍼에 두 팔을 끼워 넣을 때는 마치 몸의 허물을 벗은 듯한 느낌이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 점퍼는 얇고 가볍기만 해도 됐다. 하지만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봄 점퍼가 더욱 패셔너블해지고 있으며, 그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도 봄을 앞두고 ‘점퍼 전쟁’이 시작됐다.

패션이냐 기능이냐… 환절기 점퍼 전쟁


봄 점퍼는 다른 계절 점퍼와 달리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유행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단순히 빨강 노랑 파랑 등 기본 색에서 벗어나 새로운 색을 제시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내놓은 올해 봄 점퍼는 열대 정글, 심해 등 자연을 주제로 ‘에스닉 레드’, ‘딥 블루’ 등의 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채도가 높은 기존의 봄 점퍼와 달리 파스텔 색을 가미시켜 부드러운 색상을 표현한 것도 눈에 띈다. 또 단순한 ‘바람막이’를 넘어 일상에서 재킷으로도 입을 수 있게 하는 등 실용성을 강조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도 최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점퍼 ‘로켓 크레스 재킷’을 내놓았다.

LG패션의 라푸마는 V넥 형태나 셔링(천을 꿰매면서 오그려 입체적인 형상을 나타내는 방식) 등 여성 의류의 장치들을 가미한 제품들을 내놨다. 여기에 신축성이 높은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윤지은 라푸마 디자인실장은 “야외 활동이 많은 봄철 옷의 핵심은 가벼움과 편안함”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아웃도어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내놓은 봄 점퍼 ‘나르메르 고어텍스’는 재킷의 팔 부분에 태양광 충전 시스템(‘솔라 키트’)을 넣어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 등 휴대용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야외 활동 시 위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기능으로, 디지털 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20, 30대 젊은층을 겨냥하기도 했다.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점퍼


아웃도어 점퍼나 재킷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변덕스러운 외부 기온 변화로부터 몸을 보호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아웃도어 의류의 핵심 기능이 된다.

환절기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기본이 되는 옷차림법은 ‘겹쳐입기(레이어드)’다. 아웃도어 점퍼 아래에 다른 옷들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더울 때는 하나씩 벗으며 체온을 유지하고 땀을 흘렸을 때나 추울 때는 다시 옷을 입는 방식이다. 야외로 나갈 때는 약간 추울 정도로 옷을 가볍게 입고 출발해 운동으로 인한 땀과 열이 잘 배출되게 해야 한다. 운동 후 휴식을 취할 때는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보온용 의류를 덧입는 게 좋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눈이 내릴 때는 바람막이 점퍼를 입는 게 바람직하다.

체온 유지 기능의 중요성은 아웃도어 업체들이 특수소재 사용에 사활을 걸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밀레가 최근 내놓은 ‘판테온 고어텍스 재킷’은 외부의 습기는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야외 활동으로 몸에서 나오는 땀은 바로 배출해 주는 ‘고어텍스 퍼포먼스 3L’ 소재를 사용했다. 방수와 투습 기능이 좋은 옷을 입으면 항상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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