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비비고 볶고… 국물없는 라면 인기 뜨겁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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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인 ‘짜파구리’ 등 다양한 ‘짜파게티 파생요리’가 등장한 영향이 크다.

국물 없는 라면의 원조는 1984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농심 짜파게티. 진한 짜장의 맛을 재현한 이 제품은 당시 인기 외식메뉴였던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이유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이후 짜파게티는 지난해 한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짜파구리 요리법이 소개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소비자들은 기존 요리법에서 탈피해 면 요리를 입맛에 맞게 간편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짜파구리에 열광했다.

짜파구리가 처음 소개된 뒤 국물 없는 라면을 활용한 다른 메뉴들도 속속 등장했다. 비빔면에 골뱅이를 곁들인 ‘골빔면’과 골빔면에 참치를 넣은 ‘참빔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 등이 그 예다.

국물 없는 라면 돌풍 속에서 짜파게티의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짜파게티는 1260억 원어치가 팔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나 늘어난 것이다. 덕분에 짜파게티는 ‘전통의 강호’ 안성탕면을 제치고 지난해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너구리 역시 같은 기간 970억 원어치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6% 늘었다. 또 팔도의 비빔면과 삼양의 불닭볶음면 역시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를 타고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편의점에서 많이 파는 비빔용기면 매출액도 커졌다. 라면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용기면 매출액은 지난해 약 800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약 30% 늘었다. 비빔용기면 시장에서는 농심의 짜파게티큰사발과 삼양의 불닭볶음면, 오뚜기의 콕콕콕 라면볶이, 농심의 짜파게티범벅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농심은 비빔용기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신제품 하모니를 내놓고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하모니는 고추장 숯불구이 재현을 목표로 삼았다. 돼지 숯불구이의 풍미에 매콤한 태양초 고추장을 더해 직화구이에서 맛볼 수 있는 숯불 맛을 냈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또 비교적 두꺼운 면발로 식감을 풍성하게 했고 양배추와 홍고추 등의 건더기로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살렸다.

특히 하모니는 라면의 차세대 소비자인 청소년을 겨냥한 게 특징이다. 농심은 편의점에서 청소년들이 간식으로 용기면을 많이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그들의 편의점 내 용기면 소비행태를 조사하는 등 하모니 개발에만 1년을 투자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라면의 절대강자인 짜파게티에 새로운 맛의 하모니를 출시하는 등 국물 없는 라면의 제품군을 강화했다”며 “국물 없는 라면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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