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 57기 국수전…박정환, 본선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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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은 초반 1-3-5 행마를 두려다 백이 중국식 포석을 택하려 하자 좌하귀에 5로 걸쳐가며 변화를 꾀했다. 이어 우하귀에서도 점수를 쌓아갔다. 국면의 초점은 좌하귀 백돌을 어떻게 살리느냐였다.

한상훈 6단은 46으로 눈목자로 미끄러져 가면서 근거를 마련했다. 흑이 막아선 47은 아주 좋은 감각. 백은 48로 붙여 ‘일전불사’를 외친다. 49에 대해 50으로 맞끊어 전투가 시작됐다. 51로 단수하는 것은 행마로만 보면 옳지 않다. 참고도처럼 흑 1로 단수하고 흑 3으로 잇는 것이 프로의 행마. 하지만 백 4, 6으로 눌리는 것이 나쁘다. 백 8, 10으로 밀어 백은 연결했고 흑이 양분된 것. 우세를 확보한 흑은 종반 상변 바꿔치기로 확실한 우세를 얻어냈다. 흑의 완승국. 69=61, 117=4. 박정환은 본선에 합류했다.

한편 박정환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25회 TV바둑아시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일본 바둑의 1인자 이야마 유타(井山裕太·24) 9단에게 패했다.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등 양이(兩李)가 패한 뒤 박정환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본 기세이(棋聖) 등 5개 기전 타이틀을 보유한 일본 최고 실력자 이야마는 세계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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