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유혹]고온 고압, No… 저온 숙성, Yes! 텁텁함이나 잔 맛 없이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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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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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 시장에서 팔도는 오히려 ‘차가움’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팔도는 1월 출시한 프리미엄 커피음료 ‘더치 아메리카노 산타페’와 ‘더치 라떼 산타페’ 2종을 출시해 캔커피 시장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커피는 통상 높은 압력과 뜨거운 물을 이용해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차가운 물을 이용해 마시는 커피도 있다. 바로 ‘더치(Dutch)커피’다.

더치커피는 17세기 대항해시대 네덜란드인이 선상에서 커피를 즐기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찬물을 이용해 4∼12시간 동안 커피를 내린 후 24∼36시간 정도 숙성시켜 맛이 최고가 됐을 때 마시는 커피다.

찬 물에서 오랜 시간 동안 추출하면서 열로 인한 화학적 변화가 적어 커피 본연의 맛만 남는다. 오랜 시간 향이 보존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돼 잡맛이 적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더치커피는 기존의 고온 고압 추출 방식보다 품질이 좋아 커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더치커피를 내놓고 있다.

팔도가 내놓은 ‘더치 산타페’는 더치커피의 장점을 최대한 담았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더치 공법으로 추출해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이 풍부하다. 뒷맛이 텁텁함 없이 깔끔해지고 커피 맛이 더욱 부드러워진다. ‘더치 아메리카노 산타페’는 깔끔하면서도 커피 원두 본연의 맛과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다. ‘더치 라떼 산타페’는 잔 맛이 오래 남지 않는 깔끔한 단맛과 부드러운 우유의 풍미를 지녔다.

팔도는 또 다양한 광고와 마케팅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더치 산타페’의 깊은 맛을 알리고 있다. 팔도는 앞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인 모델 이엘리야를 발탁해 신비로운 분위기의 티저 영상을 내보였다. 모델의 수줍은 표정이 환한 미소로 바뀌고 ‘Dutch’라는 자막이 나타나는 이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뒤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메인 광고에서는 찬물에 오랜 시간 천천히 추출하는 더치 공법의 장점을 은유적인 영상으로 표현했다. ‘커피와 차가운 물이 만나 천천히, 천천히, 커피의 마지막 향까지 담다’라는 내레이션은 더치 방식의 깊은 맛을 강조했다. 팔도는 또 편의점 CU에서 ‘더치 산타페’ 2개를 구입하면 1개를 증정하는 ‘2+1’ 행사를 실시 중이다. 4월부터는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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