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박정환의 아쉬운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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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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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전 총보(1∼233)

이 바둑은 한국 바둑의 두 강자가 국수전 8강에서 만나 바둑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초반 11, 13부터 흐름이 격해진다. 이세돌 9단 특유의 승부호흡이다. 거칠고, 형식을 거부하는 야성이 묻어나는 행마다. 15로 끊으면서 싸움바둑이 시작됐다. 하지만 참고 1도처럼 흑 1 한 칸으로 두는 게 정수였다. 백 6까지 예상되는데, 흑의 실리와 백의 모양이 잘 어울린 바둑.

결국 싸움은 흑 대마가 몰리면서 백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좌상귀 흑 대마를 잡아 백이 실리에서 앞서간다.

하지만 흑도 중앙 백돌 공격에 나서며 혼전 양상을 보인다. 그러다 흑이 111이라는 완착을 두는 바람에 패가 나면서 123까지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다시 백의 우세. 이어 백은 바둑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126이 그것. 이 수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는 맥점을 두어야 했다. 백 7까지 백의 승리.

그 탓일까. 백은 실수를 연발하며 상변에서 163의 치중을 허용한다. 185, 187의 묘수를 얻어맞고 녹다운된다. 박정환 9단으로서는 이길 수 있는 길을 놓친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세돌로서는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키는 힘을 보여줬다. 52·111=36, 53=35, 120=112, 182=175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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