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집무실 비워 공습 피해…“최근 암살 시도 걱정”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8일 16시 35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공습을 진행한 가운데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집무실 근처에서도 폭발이 있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공습 당시 하메네이는 집무실을 비운 상태여서 공격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국가 최고지도자이며 동시에 이슬람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하메네이를 겨냥한 공습이란 해석이 나온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신정일치 체제를 도입한 이란에서 하메네이는 아야톨라 즉 ‘신의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는 동시에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 후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 후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이에 따라, 이번 공습이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시도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하메네이란 인물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1939년 이슬람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난 하메네이는 이란 신정체제의 창립자이며 초대 국가 최고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끈 1979년 이슬람 혁명에 참여해 이란 왕정을 붕괴시켰다. 그는 1989년 호메이니 사망 뒤 권력을 승계했다.

하메네이는 헌법상 국가원수로 대통령 인준 및 해임권을 쥐고 있다. 이 밖에 내각, 사법부, 국영 언론사 경영진 등 모든 공직에 대한 임면권과 대내외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행사한다.

그는 최고지도자로 올라선 뒤 핵 개발을 적극 추진했고 반대파를 대거 숙청하며 권력을 공고히 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무장단체를 지원해 일명 ‘저항의 축’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신정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된 최고지도자 직속 기관 이란 혁명수비대를 적극 활용했다. 1981~89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하메네이는 이란-이라크 전쟁(1980~88년) 전시 체제를 이끌었던 혁명수비대를 최정예 부대로 거듭나게 했다.

하메네이는 과거 여러 차례 암살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모스크에서 설교하던 중 라디오 안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혁명수비대 고위 장교 등이 대거 살해됐을 때는 비밀 벙커에 은신했다.

하메네이는 최근까지도 공개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2014년 전립선 수술을 받은 이력 등을 근거로 암 투병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등은 하메네이가 자신을 포함한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암살 시도에 대비하라고 군 관계자들에게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자신을 겨냥한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란은 이슬람 성직자 회의체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를 통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한다.

일각에선 하메네이 일가가 지난해 12월 발발해 올 1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반정부 시위 등을 계기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스라엘 N14 방송은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던 지난달 모즈타파 하메네이 등이 15억 달러(약 2조61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으로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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