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패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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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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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도전기 결승 1국 총보(1∼136)

이창호 9단은 마지막 남은 국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한 듯하다. 이 대국에서 이 9단은 백 40이라는 신수를 들고 나온다. 이 9단은 이 수로 흑에게 두터움을 내줬지만 흑진에 머리를 내밀 수 있게 돼 흑진을 무력화한 것에 만족한다.

흑은 이 두터움을 활용한 중앙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흑 53이 싱거웠다. 한마디로 헤펐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날일자로 건너 붙여 흑진을 키웠더라면…. 또 흑진 속으로 뛰어든 백에게 62를 허용해 너무 쉽게 안형을 내줬다. 흑이 62의 자리에 먼저 뒀어야 했다. 이후 백에게도 완착이 나온다. 실전에서 A를 두었으나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우변 백대마를 보강했어야 했다. 최철한 9단은 그 틈을 비집고 공격에 나서 백 대마를 패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백이 위기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백은 팻감을 만들기 위해 참고 2도의 좌상변 흑 2점 공격부터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두 대국자는 패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하나씩 두어간다. 백은 92라는 절호점에 이어 96을 놓으면서 우세를 잡았다. 이후 백은 흑 대마를 봉쇄해 패 공장을 확보했다. 백 122가 승착. 15집이라는 망외의 실리를 확보하면서 우변 백대마를 내주더라도 약간의 대가만 받아내면 이길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흑은 승부수를 띄웠지만 양쪽 흑 대마가 모두 패에 걸리자 돌을 거뒀다.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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