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대마를 봉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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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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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도전기 결승 1국 6보(99∼117)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99는 101을 두기에 앞서 둔 선수. 향후 벌어질 패싸움의 팻감을 만드는 수이기도 하다. 흑 103은 시급한 곳. 최철한 9단은 좌변 흑대마의 안위도 걱정이 되지만 일단 두 눈 질끈 감고 급한 불부터 꺼놓고 본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두면 흑 대마의 활로는 확보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그랬다간 백 4, 6의 선수에 이어 백 8까지 상변이 온통 백 천지로 변한다. 침입할 틈이 거의 없어 집으로 볼 수 있다. 60집이 넘는 큰 집이다. 이렇게 되면 흑이 우변 패를 이긴다 해도 승산이 없다.

백 104로 흑은 사실상 봉쇄됐다. 그래도 최 9단은 흑 105부터 하변의 흑 돌과 연결을 꾀하기 위해 죽죽 나가 본다. 시빗거리를 주지 않기 위해 백도 당장 막지 않고 백 110까지 늘고 있다.

마침내 이창호 9단은 백 116으로 끊었다. 이렇게 해 백은 아직 완전하게 두 집이 확보되지 않은 흑 대마를 공격하는 팻감을 많이 확보한 셈이다.

최 9단으로서는 괴로운 장면이다. 게다가 흑 대마를 살리기 위해 한 수가 급한 마당에 흑 117로 보강하는 수까지 두어야 하는 심정이란…. 이 수를 두지 않으면 참고 2도처럼 백 2, 4로 나와 끊으면 흑이 곤란해진다. 흑 9로 들여다봐도 백 12까지 별 게 없다. 백이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자, 백은 이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마무리를 해갈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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