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건곤일척의 승부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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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주형욱 5단
본선 16강 3국 5보(89∼110) 덤 6집 반 각 3시간
현재 흑은 백의 포위망에 갇힌 좌변 흑을 돌봐야 한다. 하지만 한시가 급한 때라 좌변에 손을 돌릴 여유가 없다.

주형욱 5단은 건곤일척의 승부를 구상한다. 우상에서 길게 뻗어 나온 백 대마를 잡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선 좌변 흑도 과감하게 미끼로 던질 생각이다.

흑 89나 97, 99는 모두 좌변 흑 대마의 생사에 악영향을 끼치는 수. 흑은 이처럼 좌변이 빈사 상태에 빠지는 아픔을 감수하고 중앙에 벽을 쌓고 있다. 모두 우상 백 대마를 한 방에 날리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흑 93으로 끊은 것이 그 첫걸음. 이로써 외부와의 연결은 차단했다. 우상 백은 안에서 살아야 한다. 우상 백 대마는 후수 한 집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앙에서 선수 한 집만 내면 살 수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어떤 복병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예를 들면 흑 101의 급소 찌르기와 같은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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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원성진 9단은 이미 대비책을 마련해뒀다. 백 102가 백을 살리는 행마. 이 수로 백 110까지 중앙에서 여유 있게 한 집을 만들었다. 수순 중 흑 105로 참고도 흑 1에 둬 파호하면 어떻게 될까. 이러면 백 대마가 두 집을 낼 수 없다. 하지만 백은 4, 6으로 뚫고 내려간 뒤 백 8로 붙이는 맥점을 갖고 있다. 백 20까진 오히려 흑이 잡힌다. 흑의 건곤일척의 승부가 무위로 돌아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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