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탈출, 무릎통증<하>연골재생술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0-09-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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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격렬한 운동… 연골 닳아 ‘삐끄덕’ 재생시켜 부드럽게
연골연화증 방치땐 퇴행성 관절염 불러…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PRP주사치료로 회복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소장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환자 무릎 수술을 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체중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회사원 성필훈 씨(38·서울 동작구 상도동). 성 씨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건물의 계단을 이용하는 등 꾸준히 노력했지만 얼마 못 가 포기했다. 체중조절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무릎이 아파왔던 것. 게다가 무릎을 굽힐 때 ‘삐그덕’하는 소리가 나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성 씨의 진단명은 ‘연골연화증으로 인한 연골 손상.’ 갑자기 과도하게 무릎을 사용하는 바람에 연골이 닳기 시작한 것.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을 받기로 했다.》
○ 무리한 무릎 사용, 연골연화증의 주원인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으로 튀어나온 슬개골 아래의 연골이 손상 또는 수축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무릎 앞쪽이 둔하고 뻐근한 느낌과 쿡쿡 쑤시는 듯 한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면 무릎에 무리를 줘 발생한다. 또 오랜 기간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계단이나 비탈길을 오르내리면 흔히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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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 앞쪽의 뻐근한 통증으로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나타난다. 특정한 자세나 활동 중 또는 활동 뒤에 악화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무릎에서 거친 소리가 날 수도 있다. 방치하면 손상이 심해져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소장은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후가 되면 연골손상이 더욱 진행되어 통증이 심해진다”면서 “과거엔 통증을 참으며 인공관절을 할 때까지 기다렸지만 최근엔 연골재생술을 이용해 자기관절을 보존하면서 인공관절 시기를 늦추는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본인 연골을 이용한 연골재생술, 손상 정도에 따라 방법 달라

박영식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이 무릎 통증으로 찾아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연골재생술은 자신의 연골을 사용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방법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미세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으로 나뉜다.

연골 손상 부위가 2cm² 이하로 비교적 작으면 미세천공술을 시행할 수 있다. 연골 밑에 있는 뼈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고 그 안에서 나온 혈액 및 지방이 연골로 분화돼 손상된 부위를 덮어주는 방식이다. 수술 자체는 간단하지만 원래의 연골이 100%의 강도였다면 60∼70%의 강도를 가진 섬유 연골로 재생되므로 수술 뒤 재활운동이 필요하다.

자가골연골이식술은 연골 손상 부위가 5cm² 이하일 때 적용할 수 있다. 뼈와 연골을 함께 채취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전통적인 연골 이식 방법으로써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건강한 무릎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하는 원리다.

연골 손상 부위가 5cm² 이상이라면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연골은 재생되지 않는다고 여겨 초기 관절염이나 연골손상의 치료법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정상 연골 부분의 연골세포를 소량 채취한 뒤, 실험실에서 2∼6주 동안 수백 배로 증폭 배양한 뒤 이식하는 방법.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은 연골 재생 능력이 비교적 뛰어난 초기 손상 때, 55세 이전 환자에게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식 뒤 손상된 연골이 일단 재생되면 영구적으로 자신의 연골과 관절이 된다.

박영식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실제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받은 환자 65명을 상대로 2차 진단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90% 이상에게서 뿌리를 내렸다”면서 “통증을 참으며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보다는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자기 관절을 보존하면서 통증도 줄이고 관절염 진행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술 원치 않을 땐 PRP주사 치료로 대체

자기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무릎 연골에 이식한 뒤 찍은 내시경 사진. 사진 제공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아직 부담스러운 연령대거나, 시간상의 여유로 수술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PRP(혈소판 혈장)주사치료를 이용한다. PRP란, 우리 몸에서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하는 혈소판을 5배 농축한 것으로 풍부한 각종 성장인자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20∼40cc의 혈액을 특수키트를 이용한 원심분리기로 농축·분리해 얻은 PRP를 손상 부위에 직접 주사한다. 주입된 PRP는 콜라겐·하이알우론산 생산을 돕고 상피세포 성장촉진, 혈관신생, 상처치유 등을 촉진하여 손상된 조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돕는다. 보통 1주일에 3회 주사를 원칙으로 하며 혈액 채취부터 주사까지 시술 소요시간은 30분 안팎으로 바쁜 직장인들에게 편하다.

PRP 치료를 받을 때는 ‘채혈 또는 수혈’이 허가된 ‘2등급’ 장비를 사용하는데 시술 받는 환자들은 한번 의사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 식약청이 허가한 ‘2등급’ 자가혈PRP 장비는 하베스트 테크놀러지의 스마트 프렙, 메드트로닉스의 마젤란, 풍림파마텍의 ADDCELL PRP-1 등이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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