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젊은 브랜드’ 크로노스위스 “값싼 전자식 시계는 이제 그만”

동아일보 입력 2010-09-10 03:00수정 2010-09-10 13:5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해 창립 29주년… 기계식 시계로 세계 마니아 유혹
클래식 강조한 직경 40mm ‘시리우스’ 이달 국내 시판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열정, 전통과 현대의 고전적 만남을 추구하는 시계 브랜드 크로노스위스가 올해 창립 29주년을 맞았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자랑하는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지금까지 크로노스위스가 세운 성과는 눈부셨다. 이 ‘젊은’ 브랜드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 잡은 데는 창업자의 선견지명과 열정, 평생을 시계에 헌신한 장인정신, 뛰어난 디자인 역량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독일에서 크로노스위스에 항상 따라 붙는 말은 ‘Fazination dermekanic(기계식 시계의 매력에 빠졌다)’이다. 이는 창업자이며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독일인 시계장인 게르트 랑이 시계에 입문하게 된 이유이자 크로노스위스의 브랜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 시계 장인의 열정


‘레귤레이터’를 들여다보는 크로노스위스의 창립자 겸 CEO 게르트 랑과 ‘레귤레이터’ 시계. 전통에 대한 존경심을 현대로 끌어온 작품이다. 사진 제공 크로노스위스
중고 경주용 자동차 수집가이기도 한 게르트 랑은 초등학교를 마친 뒤부터 줄곧 시계만을 만들어온 시계 장인이다. 독일 태생인 그는 독일에서 시계 견습공으로 시작해 스위스 비엘비엔에 있는 크로노그래프 생산업체 ‘호이어’의 품질 책임자로 15년간 일했다. 좀 더 전문적인 시계 장인이 되기 위해 호이어를 나와 독일에서 시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곧 기계식 시계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크로노스위스를 만들었다.

그가 크로노스위스를 설립한 1980년대 초반에는 전자식 쿼츠 무브먼트 시계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계 장인은 미래를 내다봤다. 값싼 전자식 무브먼트 시계가 아닌 클래식한 기계식 시계에 매력을 느끼는 수집가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뛰어난 품질과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크로노스위스는 이내 주목할 만한 신생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주요기사
○ 기계식 시계의 명작

‘시리우스’
랑이 전통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면서 이를 현대로 끌어온 작품이 ‘레귤레이터’다. 그는 이 시계를 선보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레귤레이터는 시침이 보통 시계와 달리 중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 시침과 초침이 겹치지 않는다. 크로노스위스 박물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루나’는 음력을 사용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시계다. 음력 표시 기능과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가진 ‘루나 크로노그래프’와 시간과 음력기능만 가진 ‘루나 트리플’ 등 두 가지 컬렉션이 있다.

1990년대 중후반은 크로노스위스의 역사에 뚜렷이 남는다. 1996년 랑은 ‘오푸스’로 유명 시계 잡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시계’ 상을 받았다. 1998년에는 시는 디지털 화면, 분은 역행하는 화면, 초는 아날로그 서브 다이얼을 사용한 ‘델피스’를 선보였다. 1999년에는 현대 사회의 상징인 자동차와 바이크의 기계식 메커니즘에서 착안한 ‘타임마스터’를 내놨다. 이 시계는 시간을 금처럼 여기는 자동차 및 모터바이크 경주를 위한 전문가용 시계로 44mm 빅사이즈의 외경과 커다란 용두(시계 옆 손잡이)가 특징이다.

○ 고전의 부활, 현대의 미학

‘오푸스’
2000년대에 들어서 랑은 더욱 다양한 시계 제작에 도전했다. 2003년 시계 역사상 최초로 레귤레이터 다이얼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가진 ‘크로노스코프’를, 2005년에는 매 시간과 15분마다 벨이 울리는 오토매틱 리피터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2006년에는 1990년대에 만든 작품들을 새로운 안목과 열정으로 재탄생시켰다. ‘델피스’는 ‘디지터’로, ‘타임마스터’는 ‘타임마스터 데이 앤드 나이트’로 태어났다.

2007년 독일 뮌헨에 새로운 사옥과 기계식 시계 학교를 열었으며, 2008년에는 5가지의 테마를 정하고 테마별로 33개씩만 생산한 ‘자이트자이헨’ 컬렉션이 등장했다. 자이트자이헨은 국내에 4개 컬렉션, 각 하나의 제품이 들어왔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바젤 시계 보석 박람회에 ‘소테렐’을 내놨는데, 100% 자사 무브먼트를 장착한 첫 번째 작품이다. 진정한 독일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테렐은 크로노스위스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계다.

○ 클래식과 젊음의 조화

올해 크로노스위스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은 기존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좀 더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젊은 크로노스위스로 변화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 타깃 고객층을 젊은 기계식 시계 마니아로 삼았다. 올해 3월 바젤 박람회에서 선보인 ‘시리우스’ ‘오푸스 DLC’ ‘타임마스터 GMT’ 모델을 시장에 내놨다.

‘시리우스’는 대중성과 브랜드 대표 모델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만족시킨다. 이 모델은 기존 무브먼트를 사용해 크로노스위스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모던한 베젤(테두리)과 아라비안 시표시로 젊은 콘셉트를 강조했다. 꾸준히 이어지는 오버사이즈 트렌드에 맞춰 이번에 선보인 모델들은 직경 40mm와 44mm로 했다. 크로노스위스는 DLC(Diamond Like Carbon) 코팅 방식을 기존의 베스트 컬렉션인 ‘오푸스’에 적용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블랙 오푸스’와 ‘블랙 그랑 오푸스’다. 이 모델들은 이달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크로노스위스 홈페이지(www.chronoswiss.de) 참조.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음력을 표시하는 기능이 있는 ‘루나’. 사진 제공 크로노스위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