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황정음 “비명 지르다 지쳐서 하루 7끼 먹고 버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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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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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두번째 이야기’서 호러퀸 변신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코믹 발랄한 여대생 연기(MBC ‘지붕 뚫고 하이킥’)로 떠서 오뚝이 가수 지망생(SBS ‘자이언트’)으로 열연 중인 황정음(25)이 이번엔 ‘호러퀸’으로 변신한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고사’)에서다. 명문 사립 우성고의 여름 특별수업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을 다룬 이 영화에서 황정음은 주인공 교생 역을 맡았다. 그의 첫 주연작이다.

“제가 겁이 없는 데다 공포 영화 마니아이기도 해요. 공포물 중에선 ‘여고괴담’과 ‘데스티네이션’을 재밌게 봤어요. ‘사탄의 인형’도 좋아해요. 어렸을 때 제 별명이 처키였거든요. 통통한 얼굴에 톡 튀어나온 이마, 멜빵바지 차림이 처키랑 닮았다고 가족들이 놀렸어요.”

그는 삼남매 중 막내다. 위로 10세, 8세 연상인 오빠 황훈, 황민이 있다. 삼남매 이름을 합치면 ‘훈민정음’이 된다. ‘처키’라는 엽기적인 별명이 붙은 건 늦둥이 막내에 대한 가족들의 남다른 애정 때문인 듯했다.

고사에는 입시 스트레스, 음주와 성폭력, 이성 교제 등 학교와 관련된 문제들이 총출동한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배꼽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줄 알았다”며 요즘 학생들과 자신의 학창 시절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공포영화 촬영에서 힘든 점은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는 것. 황정음은 격앙된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비명을 지르다 보니 하루 종일 인후통에 시달렸다고 했다. 다른 영화와 드라마 촬영 스케줄과 겹쳐 체력도 달렸다. 인터뷰 중에도 그는 마른기침을 참지 못했다.

“요즘 밥은 하루 7끼, 과자는 3만 원어치나 먹어치워요(곁에 있던 매니저는 ‘5만 원어치’로 정정했다). 그러느라 몇 달 새 6kg나 쪄버린 거 있죠.”

지친 황정음에게 위안을 주는 세 가지를 꼽아달라고 했더니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세 가지를 읊어댔다. 전신 마사지, 드라마 자이언트를 위해 연습 중인 패티김과 혜은이의 노래, 그리고 최근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온라인 쇼핑몰 ‘온음’이었다.

“시대극인 자이언트나 공포물인 고사에선 예쁜 옷을 입지 못해서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대신 쇼핑몰 사무실에 있는 옷들을 보면서 기분을 풀어요.”

그는 앞으로 전개될 자이언트에서 사랑하는 남자 주상욱(조민우 역)에게 버림 받고 그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 비련의 여인 역할까지 소화해야 한다. 시청자들은 그와 주상욱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의 피크에 올라와 있다”는 황정음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역시 코미디물이라고 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언니나 줄리아 로버츠 언니, 멕 라이언 언니처럼 로맨틱 코미디물을 해 보고 싶어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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