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 속독파, DJ → 정독파, YS → 실용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역대 대통령 독서법 분석서 나와

“이명박은 속독파의 실용 독서법, 노무현은 다독파의 비판 독서법, 김대중은 정독파의 관찰 독서법….”

역대 대통령의 독서법을 분석한 책 ‘대통령의 독서법’(지식의숲)이 나왔다. 김대중 정부때 청와대 정책 비서실 국장을 지낸 저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대통령들의 독서 습관과 방식을 비교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어렸을 때부터 필요한 책만 골라 읽는 실용 독서법을 실천했다. 필요한 책만 집중적으로 읽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기에 좋은 독서법이다. 주로 읽는 책은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경제경영서. 최 소장은 “이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책 볼 시간이 부족해 속독에 익숙해졌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서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서의 달인’이었다. 현미경으로 곤충을 관찰하듯 주의 깊게 읽는 ‘관찰 독서법’을 보였다. 최 소장은 “원래 책을 좋아하는 데다 투옥 기간 6년에 학력 콤플렉스까지 겹쳐 독서광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책에서 복잡한 의미를 파헤치려고 끙끙대기보다는 ‘가장 영양가 있는 알맹이’ 몇 개를 따내 곧바로 현실에 활용하는 스타일로 분류됐다. 책을 많이 읽고도 의미 파악을 못하는 사람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단시간에 많은 책을 섭렵하는 ‘자유분방한 다독파’였다. 최 소장은 “다독파는 무슨 일이 생기면 관련된 책부터 찾아 쭉 훑어보고 다음 단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은 컴퓨터를 구입하기 전 컴퓨터에 관한 책을 먼저 탐독했고, 낚시를 배울 때도 책부터 먼저 본 뒤 도구를 구입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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