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 1991년 방북때 금강산 개발 요청”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0분


문선명 통일교 총재 자서전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사진)가 10일 나온 첫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김영사)에서 1991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이 금강산 개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 총재는 ‘김일성 주석과의 만남’이란 대목에서 “김 주석이 금강산은 통일 조국의 자산인데 잘못 개발해 버릴 수도 있다. 문 총재처럼 국제적인 안목을 지닌 분이 맡아서 개발해 주신다면 믿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총재가 “나보다 연세가 많으니 형님뻘 되시는군요”라고 하자, 김 주석이 “문 총재, 우리 이제부터 형님 동생하며 잘해 보십시다”라며 손을 꽉 잡았다고 전했다.

이 책은 2006년부터 2년간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문 총재의 어린 시절, 일본과 미국에서의 선교, 통일교 창시 등에 얽힌 사연도 전하고 있다.

문 총재는 이혼한 뒤 1960년 23세 연하인 한학자 씨와의 결혼 등 가족사에 얽힌 이야기도 밝혔다. 1983년 교통사고로 숨진 둘째 아들과 문훈숙 씨(현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영혼결혼식에 대해서는 “여자가 평생 혼자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의) 정혼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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