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의 ‘황금빛 유혹’ 특별전]이탈리아 정원 풍경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7분


색깔에 반하고 향기에 취하고… 봄꽃의 향연

이탈리아 정원 풍경 (1913년 유화 110x110cm)

첫눈에 색이 확 들어온다. 꽃의 형태는 그 다음이다. 무더기로 핀 꽃들이 노래하는 색채의 향연에서 꽃 향기가 번져오는 것 같다. 황금빛 그림을 잇는 후기의 풍경화를 빽빽이 채운 화사한 색채는 독립적 정체성을 갖고 살아 있다.

‘이탈리아 정원 풍경’은 한 해 앞에 그린 ‘장미가 있는 과수원’과 닮았다. 두껍게 칠한 물감과 꽃의 검정 윤곽선, 비탈진 언덕에서 펼쳐진 풍경이 그렇다.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갈수록 꽃들이 작아지는 그림에선 정원이 끝나는 곳에 아담한 시골집, 왼쪽 위로 호수의 얼굴이 살짝 비친다.

클림트는 바깥에서 자연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풍경화를 그릴 때면 습작 없이 바로 야외에서 그림을 시작하고 완성했다.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행복으로 충만했던 화가의 심리상태가 풍경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도시에서 헝클어졌던 삶을 자연의 품에서 치유받고자 한 클림트. 그의 붓을 통해 황홀하게 피어난 꽃을 보며 사람들의 날 선 마음에도 환한 꽃이 피어날 봄을 기다린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무슨 꽃인들 어떠리/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절로 웃음 짓거나/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최두석의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02-334-4254, www.klimtkorea.co.kr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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