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당신만의 ‘성배’ 찾아 떠나라… ‘신화와 인생’

  • 입력 2009년 2월 21일 03시 02분


◇ 신화와 인생/조지프 캠벨 지음·다이앤 K 오스본 엮음·박중서 옮김/463쪽·1만8000원·갈라파고스

세계는 혼란의 도가니다. 그래서 세계는 완벽하다. 우리는 그 완벽한 세계를 변화시키려 해선 안 된다. 그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삶은 곧 경험이다. 과거를 답습해서도 안 되고 미래를 위해 유보돼서도 안 된다. 지금 바로 여기에 살아있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것을 긍정적 방식으로 경험하길 거부하면, 결국 부정적 방식으로 경험될 수밖에 없다. 남이 뭐라 하든 당신만의 ‘희열’을 따라야 한다. 그 ‘부름’에 답해 일상을 박차고 ‘성배’를 찾아 황무지로 떠나는 신화 속 ‘영웅의 여정’을 걸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성배라면 나와 너의 이원성을 뛰어넘는 ‘공감’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그래서 혼자의 운명을 두 사람의 공동운명으로 전환하는 결혼은 모험의 완성이다.

비교종교학과 신화학의 대가 조지프 캠벨이 생애 말년에 들려주는 아포리즘의 향연은 이렇게 이어진다. 그의 말년 강의를 제자가 정리했고 그의 저술 중 관련 대목을 인용했다. 대공황기 자신만의 희열을 찾아 5년간 백수로 지낸 이야기와 제자였던 아내와의 연애담 등 진솔한 체험이 곁들여진 이 책은 웬만한 자기계발서 100권 이상의 ‘울림’을 지닌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