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10만명이 반했다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 관람객이 개막 57일 만인 19일 10만 명을 돌파했다. 행운의 10만 명째 주인공인 이운형 씨(오른쪽)가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부터 페르시아 유리 화병과 전시 도록을 선물로 받았다. 이훈구 기자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 관람객이 개막 57일 만인 19일 10만 명을 돌파했다. 행운의 10만 명째 주인공인 이운형 씨(오른쪽)가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부터 페르시아 유리 화병과 전시 도록을 선물로 받았다. 이훈구 기자
페르시아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중 최단기록 수립

“아내와 같이 관람하려다 사정이 생겨 혼자 오는 바람에 쓸쓸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19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입구.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를 관람하기 위해 전시실에 들어서던 이운형(62·퇴직 공무원) 씨는 깜짝 놀랐다. 축가가 울려 퍼지고 박수가 터져 나왔기 때문. 이 씨가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10만 번째 관람객이 된 것이다.

페르시아 제국의 찬란했던 문명을 선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이 개막(4월 21일) 57일 만인 19일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박물관 기획전 중 가장 많은 58만 명이 관람한 ‘루브르박물관: 16∼19세기 서양 회화 속의 풍경’(2006년)은 60일 만에 관람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박물관은 이날 10만 명 돌파를 기념해 기획전시실 앞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다. 10만 번째 관람객 이 씨는 이란 수공예 작가가 만든 페르시아 유리화병(12만 원 상당)과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전시 도록을 선물로 받았다.

이 씨를 제외하고 9만9990번째 관람객부터 10만10번째 관람객 20명은 ‘아차상 선물’로 전시 도록을 받았다. 한국을 여행 중인 독일인 세바스티안 푀쉘(21·대학생) 씨는 9만9999번째 관람객이 됐다. 푀쉘 씨는 “이란 친구에게서 페르시아가 오래전 거대한 제국을 세웠고 아름다운 언어의 나라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 친구에게서 전시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생각지 못한 이벤트에 놀랍고 행복해 손이 떨릴 정도”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수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일요일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월요일 휴관. 어른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 02-793-2080, www.persia2008.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훈구 기자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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